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800억대 자산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추적했다.
지난 2020년 3월 28일, 통영대전고속도로 서진주 IC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갓길 방호벽에 충돌한 차량이 대각선으로 주행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다시 갓길 방호벽에 멈춰 선 사건.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던 운전자, 하지만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이에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러나 사고 한 시간여 만에 사망하고 만 운전자.
그는 당시 63세의 김영숙 씨. 800억대 자산을 소유한 성공한 사업가였다.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보였던 김 씨. 그런데 부검 결과 사인은 청산염 중독으로 밝혀졌다.
치사량의 3배 넘는 청산염이 검출된 김 씨. 자택을 출발해 지방의 별장으로 가고 있는 그는 왜 청산염으로 사망하게 된 걸까.
당시 사고를 목격한 이는 갑자기 느껴지는 갈증으로 차량 조수석에 있던 생수병을 무심코 마셨다. 그런데 공장 폐수 같은 처음 느끼는 맛에 바로 뱉었다고 진술했고, 이에 경찰은 생수병에 담겨있던 물에 청산염이 희석되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타살을 의심했다.
목격자는 생수병 속 액체가 수상하다며 구급대원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를 병원 측에 전달한 구급대원. 병원 측은 이를 당시 병원에 와있던 김 씨의 예비 며느리 박 씨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를 버렸다는 박 씨의 어머니.
경찰은 김 씨가 집을 나설 때 포착된 CCTV 영상을 분석해 박 씨가 김 씨의 차량에 생수병을 실었다고 의심했다. 이에 김 씨의 집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녹차 통과 일본산 소화제 통, 그리고 김 씨의 핸드백에서 청산염을 발견했다. 또한 녹차 통과 일본산 소화제 통에서 박 씨의 DNA와 쪽지문도 발견해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김 씨가 청산염에 중독되어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 김 씨의 아들에게 자신이 보석상에서 구해서 청산염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박 씨. 그리고 박 씨는 이를 비밀로 해달라고 김 씨의 아들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 김 씨의 사인이 밝혀지며 이 내용을 떠올린 김 씨의 아들은 경찰에 내용을 전달했다. 그런데 박 씨는 김 씨에게 말했던 것과 달리 경찰에서는 말을 바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리고 여러 정황이나 범행 동기를 보면 김 씨 아들이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증거로 박 씨를 살인 혐의로 송치한 경찰. 그리고 박 씨는 지난해 11월 열린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김 씨 아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범행 동기도 미흡하다고 판단했던 것. 또한 주거지에서 발견된 청산염이 들어있던 통에 묻어있던 박 씨의 DNA와 지문은 압수수색 당시 경찰이 장갑을 준비하지 않았고, 주거지에 있던 비닐장갑 착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박 씨의 DNA 및 지문이 옮겨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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