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기자와 북한 관련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북한에서 북중미 월드컵을 두고 복권 추첨 행사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평양에 머물고 있거나 또 평양을 다녀왔다고 하는 외국인들 SNS 계정에 최근 잇따라 올라온 사진이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이 사진입니다.
2026년 월드컵 관련 체육 추첨을 한다는 안내가 적혀 있는 포스터입니다.
표 가격은 북한 돈 5만 원, 1등 상금은 5억 원으로 적혀 있죠.
달러 환율로 바꿔서 계산을 해보니까 장당 우리 돈 대략 1,200원 선, 상금은 1,200만 원 정도입니다.
사진을 올린 외국인 중 하나한테 물어봤더니 자신은 외국인이라서 구매가 불가했다는데요.
특이하게 북한 주민뿐 아니라 기관, 단체들이 살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개인이나 기관의 유휴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로 스포츠 복권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김영희/북한개발연구소 소장 : 이 추첨(목적)은 다 재원 확충이에요. 개인들의 주머니의 것. 또 기관의 여유자금 이런 것. 특히 무역회사들 같은 곳은 돈이 많잖아요. 잉여 돈을 국가로 가져오기 위한.]
당첨금은 전자결제 서비스인 '삼흥전자지갑'으로 지급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요.
전자지갑 사용을 장려해서 자금 흐름을 당국의 관리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의 스포츠토토 같은 게 북한에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북한 당국이 스포츠 분야와 사행산업을 결합하는 흐름은 이 밖에도 여럿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2023년 전후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북한의 스마트폰 삼태성 8을 살펴봤는데요.
삼흥전자지갑 앱 안에 체육 추첨이라는 항목이 아예 따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 돈과 외화 모두 결제가 가능합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 관련 설명도 공지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때도 진행이 됐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핸드폰 기종 화면 가져와 봤습니다.
앱에서 축구 관련한 이미지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메시의 카타르 월드컵 여행, 우승으로 가는 유벤투스팀, 모두 승부 관련해서 흥미를 돋우는 내용들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외부 정보 유입은 철저히 차단하면서도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만큼은 중앙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수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샤오홍슈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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