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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투입' 여수 섬박람회 늑장 수사?…논란 확산

<앵커>

300억 원 가깝게 투입되는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운영 대행사 선정과정에 비리 의혹이 불거졌는데, 경찰이 핵심 첩보를 입수하고도 한 달 넘게 사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적 관심 사업을 둘러싼 경찰의 늑장 대응과 오락가락 사건 배당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남경찰청이 여수세계섬박람회 입찰 비리 첩보를 입수한 건 지난달 초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어찌 된 일인지 사건을 곧바로 배당하지 않고 한 달 넘게 내부 검토만 이어갔습니다.

통상 범죄 첩보는 신속한 검토를 거쳐 일주일 안에 수사에 착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대응입니다.

정부 차원의 관심이 집중된 국제행사를 두고, 비리 의혹 수사가 늦어지면서 경찰의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 : 즉각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응해 주는 것이 경찰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늑장 대응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시작된 수사는 배당 단계에서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경찰이 이 핵심 사건을 경험이 풍부한 전남청 반부패 수사대가 아닌 일선 여수경찰서 지능팀에 배당했기 때문입니다.

전남청 반부패 수사대가 이번 사건과 연관된 '섬의날'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몸통' 격인 섬 박람회 사건을 일선 서에 떼어준 것은 수사 효율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 : 여수경찰서에서 하다 보면 (여수시) 공무원들하고 선후배 관계로 형성돼 있을 건데 여수경찰서에서 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전남청은 여수경찰서에 배당했던 해당 사건을 곧바로 반부패 수사대로 다시 이첩했습니다.

전남청은 당시 반부패 수사대 업무 부담이 컸던 데다가 구체적인 물증이 부족해 관할인 여수서로 배당했으며, 이후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반부패 수사대로 다시 이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명신 KBC)

KBC 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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