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지원하는 공적 개발 원조 사업의 일감을 민간 업체에 넘겨주고 수천만 원의 금품을 챙긴 공공기관 간부가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이 발표한 '공직 기강 점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A 선임위원은 지난 2022년 베트남 스마트시티 건설 기술 협력 센터 건립 사업의 총괄을 맡게 되자, 현지 근무 중 알게 된 민간 업체 법인장 B 씨에게 접근해 수주를 대가로 3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A 위원은 19억 4천만 원 규모의 사업 입찰 공고가 나기도 전에 설계 내역서 등 미공개 내부 자료를 19차례나 넘겨줬고, 실제로 B 씨의 업체가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B 씨 업체가 수주에 성공하자 A 위원은 "자신이 대출금이 많다"며 요구 액수를 5천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감사원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에 따르면, A 위원은 B 씨에게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다만, 3천도 챙겨준다니 참 고마운데, 5천 정도까지 괜찮겠냐"면서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B 씨는 "너 아니면 수주할 수 없었다"며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 돈은 베트남 현지 사업가들의 계좌를 거치는 치밀한 세탁 과정을 거쳐 A 위원에게 전달됐습니다.
A 위원은 기관 일감을 수주한 다른 업체 대표나 임원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노골적으로 요구해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비 등 총 350만 원 상당의 여비와 휴가비 등을 뜯어낸 사실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A 위원을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최고 수위 징계인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감사에서는 국가데이터처 소속 5급 공무원이 9억 원대 일감을 몰아주고 민간업체 등으로부터 500만 원을 건네받은 사실도 추가로 적발돼 강등 징계 요구가 내려졌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 베트남 원조 사업 보내놨더니 "3천 말고 5천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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