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29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목에 깁스를 하고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경찰이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부터 선거 보름 전인 지난 5월 18일 자작극 혐의와 관련된 진술을 처음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공보 규칙 제5조 제1항에 따라 예외적으로 수사 사항을 알린다"고 밝히며 정 전 후보 자작극 의혹 수사와 관련한 타임라인을 전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당시 '선거자유방해' 사건 참고인이자 피해자로 분류됐던 정 전 후보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따라 유세 활동 중 잠시 경찰서를 방문했습니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정 전 후보와 헬스 트레이너 A씨로부터 자작극 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처음 청취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했으나, 범행 전 일주일 치 통화 내역에서 두 사람의 통화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튿날인 5월 19일 정 전 후보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정 전 후보로부터 자작극 진술을 들은 시기를 '5월 중순'이라고만 밝혔으나, 최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논란이 되자 정확한 날짜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정 전 후보가 피의자로 입건된 5월 19일은 그의 선거캠프가 언론에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다가 갑자기 몇시간 만에 취소한 날이며, 당시 정 전 후보 본인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5월 20일 정 전 후보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처음 신청했지만, 검찰로부터 보완 수사 요구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5월 22일 정 전 후보에게 재출석을 요구했으나, 후보 측은 변호인을 통해 선거 이후인 6월 8일쯤 출석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보완 수사 요구가 있을 때마다 신속하게 이행한 뒤 영장을 재신청했고, 압수수색영장은 6월 2일 오후 9시 40분쯤 발부돼 6월 4일 오전 집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영장 신청 과정에서 공모자인 헬스 트레이너 A씨가 "공모한 것이 아니라 정 전 후보를 돕기 위한 단독 범행이었다"며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독 범행일 경우 처벌 수위가 낮아질 것을 노린 행동이었으나, 경찰이 3개월 치 통신 영장을 통해 확보한 통화 내역에서 두 사람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모 혐의가 입증됐습니다.
정 전 후보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는 후보 측이 회신한 일정대로 6월 8일 진행됐으며, 이후 총 3차례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선거 전 정 전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후보자에 대한 수사 사항을 외부에 알릴 수는 없다"며 "공무상비밀누설, 피의사실공표, 공무원 선거 관여 등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정 전 후보에 대한 구속영장을 압수수색 영장 이후 한 달 뒤에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도 경찰은 혐의 입증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발생 때부터 압수수색영장과 구속영장 신청 등 전 수사 과정에서 검사와 긴밀하게 협의해왔다"면서 "정 전 후보의 자작극 혐의를 인지한 후 신속하고 공백 없이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경찰 지휘 라인을 직권남용, 직무 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추가 공범 여부, 정 전 후보와 윤씨 사이의 금융거래 내역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번 주중에 피습 자작극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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