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폭염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1만 명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에서는 5천800만 명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폭염이 유럽 대륙을 덮친 지난 6월 22∼28일 27개국에서 총 1만 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다른 해 6월 말보다 사망자가 1만여 명 많은 것으로 개별적 사인은 모르지만 폭염 때문에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들 중 대다수인 9천 명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망자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기록적 폭염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사망률 감시 네트워크 '유로모모'(EuroMOMO)의 라세 베스테르고르 박사는 "이 시기에 이 정도로 높은 초과 사망률이 나타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극심한 폭염 외에 다른 이유로는 이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 연구소는 올해 독일에서 발생한 열사병 등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가 최소 5천12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도 5∼6월 두 달간 2천700여 명이 폭염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극심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강이나 바다 등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면서 익사 사고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독일 당국은 지난달에만 전역에서 99명이 익사했고, 희생자 대부분은 젊은 남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이 독일을 강타했던 2003년 이후 23년 만에 최악의 익사자 수칩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6월 19일 이후 익사로만 13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폭염 여파가 이어지며 관광 명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수기 기준으로 자정 이후까지 개방되던 프랑스 파리 에펠탑은 주말 오후 4시에 문을 닫고,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역시 관람 시간을 줄여 조기 폐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전쟁을 제외하고는 취소된 적이 없던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는 극심한 더위 탓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부 구간을 단축했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폭염에 따른 산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수도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퐁텐블로 숲에서 화재가 발생해 프랑스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A6 고속도로가 부분 폐쇄됐습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수반은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산불을 피해 거주지에서 대피한 사람이 1천400여 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6천600㏊(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역시 전례 없는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 CBS 뉴스는 지난 주말 미국 서부를 강타한 폭염이 정점에 달하면서 약 5천800만 명이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에서는 기온이 섭씨 43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CBS 뉴스의 기상학자 니키 놀란은 "이번 주 기온이 이맘때 평년 기온보다 섭씨 11∼17도(화씨 20∼30도)가량 높을 것"이라며 한 주 내내 기록적인 고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폭염 전선이 점차 동쪽으로 확산해 중부 지역은 다음 주말까지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전례 없는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악영향으로 의심합니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와 대기 흐름의 교란 때문에 기상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치솟는데 이번 폭염 역시 한 예라는 것입니다.
극단적 기상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인 '세계 기상 원인규명'(WWA)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6월 말에 등장한 북반구 폭염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요인을 배제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