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하이닉스가 오늘(10일) 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진출합니다.
약 4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시장 진출이 어떤 의미인지, 또 미국주식예탁증서, ADR 방식이란 무엇인지, 민경호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쉽게 말하자면, SK하이닉스 주식이란 상품을 원화로 직구해야 했던 미국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미국 시장으로 들여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다만 실제 상품, 즉 SK하이닉스 주식을 바로 거래하는 건 아닙니다.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인 1천779만 주를 신주로 발행해 미국 씨티뱅크에 맡겨두고, 이 씨티뱅크가 발행한 증서를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이 증서를 주식예탁증서, DR이라고 하고,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발행하는 걸 ADR이라고 합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너무 비싼 만큼 가격도 좀 낮추고, 유통 물량도 확보하기 위해 10분의 1로 쪼개 증서를 발행했습니다.
증서 한 주 가격은 149달러로 정했습니다.
미국에서 ADR 한 주를 사면 실제 SK하이닉스 0.1주를 사는 셈인 거죠.
어제 SK하이닉스의 우리 시장 종가 218만 6천 원을 달러로 바꿔서 10분의 1을 하면 144.5달러입니다.
공모 가격이 149달러이니, 3%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미리 주문을 받아봤더니 공모 물량의 7배가 몰렸는데, 이렇게 보통주를 공모하면서 프리미엄이 붙은 건 미 증시 사상 처음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상장을 통한 조달 금액은 총 265억 700만 달러, 우리 돈 약 40조 원입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의 주식 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 세계 공모시장에서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용인과 청주 등에 짓는 반도체 공장 건설과 설비 도입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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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상장인 만큼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경제부 민경호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Q. SK하이닉스 '미국 시장 프리미엄' 계속되나?
[민경호 기자 : 일단 상장 초기에는 충분히 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경쟁자인 마이크론에 비해 저평가받았던 SK하이닉스가 같은 시장에 등판한 거라, 국내 시장 가격보다 프리미엄이 붙을 거라는 그런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한국에서 사서 미국에서 파는 이런 차익 거래가 가능하다면 이런 차이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텐데요. 그런데 변동성 같은 부작용을 고려해서 규제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똑같이 미국 시장에 ADR 상장을 한 타이완 반도체 기업 TSMC의 경우에도 미국 시장에서 타이완보다 15% 이상 비싼 상황인데, 역시 강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Q. '국장' SK하이닉스 주가 올라가나?
[민경호 기자 : 반도체 전망이 좋은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국 시장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국내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좀 긍정적이고요, 다만 미국 AI 시장의 논리에 좀 더 휩쓸릴 수 있다는 부분은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등이 미국 시장에서 거세게 제기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하락이 한국 시장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늘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다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는데, 이런 양쪽 영향에 대한 복잡한 전망이 반영된 걸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Q. 우리 증시 전체에 대한 영향은?
[민경호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이 과도하게 쏠려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 상장으로 최소한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만큼은 미국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나겠죠. 하지만 이 때문에 국내 증시 변동성 완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또 상장으로 조달한 달러가 국내에 공급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도 나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천5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고요, 증시도 오랜만에 업종들이 골고루 상승하면서 코스피는 2.5%, 코스닥은 5% 넘게 오르며 마감했습니다.]
하닉 40조 조달 'ADR' 뭐기에…국장서 주가 올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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