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가 유럽에 수조 원대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합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핀란드, 노르웨이에서 자사 AI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 3곳을 운영 중인 세레브라스는 내년까지 처리 능력을 총 200메가와트(MW)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시간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이즈 서밋' AI 행사에서 AFP 취재진과 만나 유럽 투자 구상과 관련해 수십억 달러, 우리 돈 수조 원대 규모의 "대규모 확장 사업" 계획을 전했습니다.
그는 "유럽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통제권 등 유럽 특유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공급업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는 가운데, 세레브라스가 유럽 내 데이터센터 확충을 앞세워 현지 수요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펠드먼 CEO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생성형 AI를 위한 컴퓨팅 수요는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며 성장 속도에 대해 "우리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2015년 설립된 세레브라스는 AI 모델이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작업에 특화된 칩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특히 웨이퍼 한 장을 AI 칩 한 장으로 만드는 웨이퍼규모엔진(WSE) 기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우표 크기 칩 대신 접시 크기의 대형 칩을 설계해 여러 개의 소형 칩을 연결해야 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속도 저하와 오류를 줄이고 AI 연산 속도를 높인 게 특징입니다.
최근 사용자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어전트의 확산으로 추론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 AMD 등과 함께 관련 시장의 주요 업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레브라스는 지난 5월 55억 5천만 달러(약 8조 4천억 원)를 조달하며 뉴욕 증시에 상장됐는데, 이는 월가 역사상 상위 15위권에 드는 기업공개(IPO)였습니다.
세레브라스는 영국 제약사 GSK를 비롯해 유럽의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기업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오픈AI와 2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계약을 체결해 최소 2028년까지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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