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세대가 스스로 모은 돈을 활용하기보다 부모로부터 증여 등 외부 자금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자금조달계획서(외국인·법인 제외)'를 분석해 보면, 서울에서 본인 입주 목적으로 집을 산 20대의 총 매입액 대비 자기 자금(예금·주식·채권 매각)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9.6%에서 올해 1분기 27.1%로 낮아졌고, 현재까지 집계된 최신 데이터인 올해 4~5월에는 24.9%까지 더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증여나 상속, 그 밖의 차입금을 합한 외부 자금 비중은 같은 기간 15.1%에서 22.9%로 상승했고, 올해 4~5월에는 23.6%까지 올랐습니다.
자기 자금과 외부 자금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14.5%포인트에서 올해 4~5월에는 1.3%포인트까지 좁혀졌는데 사실상 자기 자금과 외부 자금 비중이 비슷해진 셈입니다.
30대도 자기 자금과 외부 자금의 격차가 지난해 1분기 8% 포인트에서 올해 4~5월 4.7%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외부 자금 비중이 늘어난 건 개인 간 차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개인 간 거래를 의미하는 '그 밖의 차입금' 비중은 20대와 30대 모두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현행 세법상 부모에게 돈을 빌리더라도 연 4.6%대인 법정 이자율을 적용해 차용증을 작성하고 실제 이자를 지급하면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국세청이 연이자 규모가 자녀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사실상 증여로 판단하긴 하지만, 수많은 사인 간 금전 거래의 이자 지급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아 편법 증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주택 구입이 근로소득보다 부모의 자산 이전에 더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증여세 완화 흐름까지 이어질 경우 부모 세대의 자산 격차가 자녀 세대로 이전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재 : 김태원,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제 돈으로 25%만 낼게요"…20대 '내 집 마련' 나머지 비용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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