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약 두 달 만에 1조 달러(약 1천500조 원) 넘게 증발했다가 최근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그럼에도 평가 가치는 여전히 인공지능(AI) 붐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7일 종가 196.93달러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로, 201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 평가 가치는 S&P 500 지수(약 20배), 나스닥 100 지수(약 23배)보다 낮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14일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 증가와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칩 수출 승인 등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인 235.47달러를 찍었습니다.
시총은 5조 7천285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반도체주 조정이 본격화한 지난달 26일에는 4조 6천63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고, 한 달 반 만에 1조 655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소폭 반등해 7일 현재 시총은 4조 9천400억 달러 수준입니다.
7일 종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 대비 16% 내린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시총 규모는 알파벳(4조 3천억 달러)·애플(4조 3천억 달러) 등을 제치고 여전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97%로 한 해 전보다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부터 2025년까지 AI용 GPU 수요 폭증에 힘입어 주가가 1천100% 넘게 폭등하며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은 5.6%에 그쳐 S&P 500(9.6%), 나스닥 100(16%) 상승률에도 못 미칩니다.
기업가치 하락은 실적 전망 악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향후 분기 이익 전망치를 상향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주가 약세는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쏠림 현상에서 소외된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엔비디아 공급업체인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급등에 힘입어 올해 229% 급등했고, AMD와 인텔 주가도 두세 배로 뛰었습니다.
여기에 알파벳, 아마존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맞춤형 AI 칩 개발을 확대하는 것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메모리주 강세도 최근 며칠새 주춤한 모습입니다.
마이크론·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AI 인프라 수요 둔화 우려로 일제히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엔니만의 마이클 베일리 리서치 이사는 "시장의 관심이 옮겨갔다"며 "기대치가 낮았던 마이크론 같은 기업들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랜디 헤어 헌팅턴은행 리서치 이사는 탄탄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근거로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며 몇 달 안에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가게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2026년 2월~2027년 1월) 매출과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각각 3천930억 달러(약 590조 원), 2천280억 달러(약 343조 원)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0%, 순이익은 82% 각각 증가한 수칩니다.
특히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3개월 동안 13% 상승했습니다.
담당 애널리스트 82명 중 매도 의견은 1명뿐이며, 평균 목표주가는 302달러로 현재보다 50% 이상 높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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