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회담이 열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다시 무력 충돌한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면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약속을 지키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이터·EFE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역 평화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협력, 대화, 외교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분쟁 재발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모든 당사자가 이슬라마바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각자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며 "이 MOU는 상호 존중과 공동 번영을 위한 지속적 토대"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군은 지난 7일 이란이 지정 경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통제 차원에서 공격하자 이란 남부의 여러 거점을 공습했습니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반격했고, 미군은 또 다른 보복으로 전날 이란 남부 지역을 연쇄 폭격했습니다.
이에 오는 11일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후속 회담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 알 아라비야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간의 협상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끝난 이후인 11일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전쟁이 시작되자 3월부터 중재국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지난 4월 11∼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이 열렸으나 당시 양국은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달 21일로 예상됐던 2차 회담에는 미국과 이란 모두 불참했고, 두 나라는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에서 간접 협상을 하다가 지난 14일 종전 MOU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양국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등지에서 종전 MOU를 이행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과 실무 회담을 이어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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