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OECD 조사서 한국 노인 빈곤율 30%대 첫 진입

OECD 조사서 한국 노인 빈곤율 30%대 첫 진입
▲ 무료 급식 기다리는 어르신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소득 사정이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제 비교 기준과 함께 국내 최신 정부 통계에서도 노인 빈곤율이 하락하며 처음으로 30%대로 접어든 겁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년 주기로 발행하는 '한눈에 보는 연금 2025'(Pensions at a Glance 2025) 자료를 국민연금연구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39.7%를 기록했습니다.

OECD 조사에서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30%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5년 49.6%를 기록했던 빈곤율은 2017년 45.7%, 2019년 43.8%, 2021년 43.4%, 2023년 40.4%로 낮아져 왔습니다.

국내 최신 통계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납니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35.9%를 보였습니다.

2021년 37.6%에서 2022년 38.1%, 2023년 38.2%로 최근 2년 연속 뒷걸음질 치던 국내 빈곤율 지표가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이로써 노인 10명 중 4명 수준을 기록하던 빈곤층 비중은 3.5명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소득 빈곤율은 우리 사회 전체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에 있는 사람 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비율을 말합니다.

이번 국내 통계의 노인 빈곤율 하락 흐름을 보면 정부 복지 정책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단 분석도 있습니다.

2024년 노인들의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은 54.9%였습니다.

시장소득은 국가의 도움 없이 노인들이 스스로 벌어들인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등을 말합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노인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한 셈인데, 공적연금 등을 거친 후의 처분가능소득 빈곤율은 35.9%가 됐습니다.

2023년과 비교해 보면 이런 정책 효과는 뚜렷해지는데, 2023년에는 시장소득 빈곤율(55.5%)과 처분가능소득 빈곤율(38.2%)의 격차가 17.3%p였지만 2024년에는 그 격차가 19%p로 벌어졌습니다.

노인들이 스스로 버는 돈의 변화보다 국가가 지원해주는 소득 보전의 힘이 빈곤 탈출에 더 큰 역할을 했단 걸 보여주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노인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OECD 회원국의 노인 소득 빈곤율 평균은 14.8%로, 한국(39.7%)은 이보다 2.7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 노인이 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구조적 문제도 남아 있는 과제입니다.

OECD 조사에서 66세부터 75세까지의 빈곤율은 29.8%였지만 75세를 넘어서는 초고령층의 빈곤율은 54.0%였습니다.

남성 노인의 빈곤율은 32.6%였지만 여성 노인은 45.0%로 격차가 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