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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호르무즈 공격' 이란에 공습·제재…이란, 중동 미군 시설 타격 '보복'

미, '호르무즈 공격' 이란에 공습·제재…이란, 중동 미군 시설 타격 '보복'
▲ 호르무즈 해협

미국이 현지시간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잇따라 공격한 이란을 상대로 경제와 군사 양면에서 '철퇴'를 가했습니다.

이란도 이에 맞대응해 "단호한 조치"를 선언하고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시설을 대거 공격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가 위기에 처하고, 중동이 다시 광범위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6∼7일 상선 3척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이란에 대해 80개 넘는 표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 척 등을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이란군의 이런 부당한 공격은 휴전을 명백하고 위험하게 위반하는 행위이며 항행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군의 공습 발표 직후 이란 언론들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게슘섬에서 6차례, 시리크에서 7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감지됐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매체를 인용해 시리크의 타헤루이 부두 일대에 발사체 6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이란 공습 개시 2시간 전에 미국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도 없던 일로 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날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 허용을 위해 지난달 21일 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0일간 후속 협상을 하는 기간에 면제하기로 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를 보름여 만에 되돌린 것으로, 이란이 휴전 중 누려온 핵심적인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현지시간 8일 국영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침략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미사일 및 드론 작전을 합동으로 수행해 두 국가 내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의 MQ-9 드론 1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이날 새벽 미사일, 드론 공격을 받고 방공망 등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쿠웨이트군은 "방공망이 적대적인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들리는 폭발음은 방공 시스템이 적의 공격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레인 내무부도 비슷한 시각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시민과 거주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외신들은 바레인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치명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종전 양해각서를 위반한 조치라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이후 열릴 예정이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과 이란 핵 문제 등을 다룰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협상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란의 반격에 따라 사태가 악화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전망이 밝지 않았던 양측의 후속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하면서 합의가 쉽지 않은 비핵화 쟁점을 60일간의 후속 협상 테이블로 돌려 최종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달 말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미국이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반격하는 일이 연이틀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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