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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다시 살얼음판…"적대적 공격 위험" 경계 수위 상향

호르무즈 다시 살얼음판…"적대적 공격 위험" 경계 수위 상향
▲ 호르무즈 해협

이란의 상선 공격에 미국이 보복 공습과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대응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이 또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조심스럽게 회복되던 에너지 수송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상 위험을 평가하는 다국적 기구인 공동해양정보센터(JMIC)는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위험 수준을 기존 '상당함'(substantial)에서 '심각함'(severe)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JMIC의 해상위협 수위는 낮음(low), 보통(moderate), 상당함, 심각함, 위기(critical) 등 5단계로 구성됩니다.

상당함은 공격이나 교란행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입니다.

심각함은 이를 넘어 의도적, 적대적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위험한 상태를 뜻합니다.

이 같은 경보 상향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3척이 잇따라 공격받은 직후 나왔습니다.

해운업계는 이번 공격이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공격받은 선박 가운데 하나는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로, 오만 연안 해역에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해안 인근에서 한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유조선은 발사체 공격으로 선체 구조물이 손상됐으며, 또 다른 한 선박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선박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주변국들은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상태입니다.

카타르는 "국제 해상 항행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 유조선이 공격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후 단행된 미국의 대응은 해협의 긴장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이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태운 상선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에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공습 개시 약 2시간 전에는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도 철회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대응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종전 합의를 어긴 쪽은 미국이라며 반발하고 보복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향후 양측의 충돌이 군사적으로 격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천연액화가스(LNG) 수송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휴전 합의 이후 지난달 말부터 일부 회복세를 보였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도 이란의 계속되는 선박 위협으로 다시 위축되고 있습니다.

전쟁 전에는 하루 100척 이상의 선박이 호르무즈를 지났으나, 지난 6일 기준으로는 36척이 통과했고, 이 중에서 미국 해군이 운항을 지원하는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3척에 그쳤습니다.

이란은 자국 해역을 통한 통항은 가능하지만 반대편 오만 해역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전쟁 전 선박들이 주로 이용했던 해협 중앙부는 이란군이 설치한 기뢰 위험 때문에 선박들이 기피하고 있습니다.

해양 데이터 업체 윈드워드의 아미 다니엘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이 오만 측 항로를 견제하는 이유에 대해 "선박들이 이란 인근을 항해하도록 유도한 뒤, 나중에 통행료를 지불하게 만들기 위한 매우 치밀하게 계획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선박 운항 감소와 군사적 긴장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소식 이후 상승해 한때 배럴당 약 7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전쟁 초기 공급 차질 우려가 극에 달했을 당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휴전 이후 에너지 공급 회복 기대감에 안정세를 보이던 상황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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