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재고 야구부의 응원 논란 이후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역사 왜곡이나 혐오 표현의 심각성이 고스란히 확인됐습니다.
무분별한 혐오 표현들이 이미 교실 안까지 깊숙이 침투해 일상처럼 소비되고 있었는데, 조윤하 기자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에서 지령받은 간첩들이 무기고를 탈취했다는 내용으로 신문 기사처럼 만든 이미지입니다.
1980년 5월 20일, 날짜까지 기재돼 있지만, 당시엔 이미지에 나온 광주일보가 생기기 전이었습니다.
가짜 뉴스입니다.
[중학생 : 진짜인 것 같아 보이긴 하네요. 틱톡 같은 데에서 이런 게 많이 뜨니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배재고 스타벅스 응원 논란 이후 전국 교사 1천1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90% 가까이가 최근 1년 내 교실에서 학생의 역사 왜곡, 혐오, 조롱 표현을 접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전두환 씨를 '전땅크'라고 표현하고, 수업 시간에 "탱크데이 화이팅"을 외친 학생도 있다는 게 교사들의 증언입니다.
특정 지역과 정치 세력을 겨냥한 조롱 표현도 교실에서 서슴없이 나옵니다.
[고등학생 : 전라도 보고 외국·해외다 이런 느낌으로 말을 하는 애들이 있어요.]
[고등학생 : 파란색이 나오기만 해도 그런 얘기하고 정치 상황에 연관될 만한 얘기가 나오면 그냥 그런 '드립'을 다 치는 것 같아요.]
[중학생 : 한 40~60%가 (혐오·조롱 표현을) 쓰는 것 같아요.]
초·중·고교생 1천600여 명을 조사한 결과에선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죽음, 비극을 조롱하는 콘텐츠를 최근 1년간 1번 이상 본 적 있다"고 답한 학생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주요 경로로는 유튜브가 5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스타그램, 틱톡 등 순이었습니다.
[고등학생 : '그만하자' 이런 사람은 별로 없고, 거기서 '아니다' 막 이러는 게 더 분위기상으로는 좀 더 이상하죠.]
[고등학생 : 추임새 느낌으로 넣는 경우도 있어서, 라임이 맞는 경우도 있고, 입에 감기는 말인 경우도 있어서….]
교실에서 무심코 따라한 표현이지만, 그게 왜 문제인지 학교에서 배우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도 절반이 넘었는데, 전교조는 조롱이나 혐오, 허위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사실과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교육의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신소영)
"조롱마저 서슴없이"…역사 왜곡·혐오 표현 교실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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