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자와 빵 같은 먹거리부터 철강과 인쇄용지까지, 산업 전반에 쓰이는 전분과 전분당 가격을 7년 넘게 담합한 업체들에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이들이 물게 될 과징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7천 억 원을 넘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확보한 담합 증거 사진입니다.
칠판에는 일반전분과 포도당, 물엿 등 종류별로 각 회사들이 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적혀 있습니다.
공정위는 대상과 사조CPK,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4개 업체가 이런 식으로 전분과 전분당의 거래처 판매가와 시기를 담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3번의 담합 행위가 확인됐고 담합과 관련된 매출액은 6조 500억 원대에 달했습니다.
이 업체들의 전분과 전분당 시장 점유율은 각각 96%, 86%에 달하는데, 대규모 장치 산업 특성상 신규 사업자 진입이 어려워 지난 20년 동안 점유율을 유지해 왔습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전분당 주원료인 수입 옥수수에 관세율 0%의 할당관세를 적용해 줬지만, 이들은 국제 옥수수 가격 상승기엔 판매가를 신속하게 인상했고 가격 하락기엔 인하 폭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담합 초기 1kg당 559원이었던 전분당 평균 판매가는 2022년 11월 971원까지 73% 넘게 상승했습니다.
[남동일/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 (전분·전분당 판매)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됐습니다. 결국 담합으로 인한 피해는 후방 산업을 영위하는 실수요처와 대리점, 나아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됐습니다.]
공정위는 4개 업체에 대해 담합 사건 역대 최대 과징금인 7천476억 원을 부과하고, 향후 3년 동안 6개월 단위로 가격 변경 내역을 공정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 과정에서 가축 사료나 식용유 원료로 사용되는 전분당 부산물 가격 담합 혐의도 포착해 CJ제일제당을 제외한 3개 업체에 심사보고서를 추가로 발송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이소정)
7년 넘는 짬짜미 딱 걸렸다…전분당 담합에 7,476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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