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전주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산소가 부족하고 심박까지 떨어져 신생아 전문의의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아기는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생아 전문의가 부족한 지역에서 발생한 일로, 의료 공백 우려가 현실화한 겁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저녁 8시 13분, 전북 전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 어머니 : 아이 3.47(kg)이요, 하니까. (의사가) 아이 몸무게 잴 게 아니라 빨리 산소부터 2L 주라고. 그런데 그렇게 안 좋은 상황이면은 보호자한테도 알려야 되고….]
[병원 관계자 : 3분에서 5분 정도 울지를 않는 거예요. 때리고 쓰다듬어 주면 울기도 하고 돌아오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돌아왔어요.]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 몸이 푸르스름해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고 자정이 넘어 심박수가 70으로 떨어지자 간호조무사는 의사를 불렀고, 의료진은 그때부터 신생아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의 이송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아버지 : 빨리 내려와 봐야겠다(라는 거예요), 전원 가야 되니까. 저는 제 차 끌고 오라는 거예요. 애가 (그냥 몸이) 처진대요.]
신생아 전문의가 있는 인근 병원은 전북대병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세 군데.
이 중 전북대병원에선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책임져 온 유일한 신생아 전문의 교수가 과중한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히고 휴가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이를 이유로 산부인과는 전북대병원엔 연락하지 않았고, 예수병원은 만실이라 새 환자를 더 못 받는다고 했다며, 아기를 데리고 차량으로 30분 넘게 떨어진 원광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기는 이미 숨을 쉬지 못했고 심폐소생술 끝에 새벽 3시 반쯤 숨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 판단이 늦게, 섭외도 좀 늦게 되다 보니까 결과론적으로는 최악의 결과가 된 것 같아요.]
만날 날을 기다리며 초음파 사진에 아기를 향한 메시지를 남겨 왔던 부모는 만나자마자 이렇게 이별해야 했습니다.
[아기 아버지 : 누가 봐도 골든타임, 경고등 울렸는데. (아기가) 나 살려주라고 한 거잖아요.]
경찰은 의료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단독] "나 살려달란 신호였는데"…신생아 사망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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