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을 꺾은 벨기에 축구 대표팀이 트럼프의 '대통령 전화 찬스' 논란을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퇴장당했던 미국 선수의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오늘 경기는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경기 결과 벨기에가 4-1로 완승했는데, 벨기에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벨기에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추가 골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이것도 뒤집어 봐'(Overturn this)라는 코멘트가 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파에 압력을 가해 자국 선수 퇴장 징계를 번복하게 만든 걸 저격한 겁니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추가 시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쐐기를 박은 루카쿠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춤 동작을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벨기에 대표팀 계정은 다음 경기인 스페인과의 8강전 예고 게시물에는 "8강전이 부른다(calling)"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찬스'를 조롱하는 듯한 전화기 모양의 이모티콘을 같이 올렸습니다.
벨기에 대표팀 선수단은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논란이 팀을 더 뭉치게 하고 동기를 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장 유리 틸레만스는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회의를 열었다"며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서로에게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앞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은 미국의 에이스 발로건은 후반전 도중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으며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FIFA가 퇴장에 따른 출전 정지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는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렸고, 그 배경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일이 있었던 거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대표팀은 징계가 유예되면서 출전 가능해진 발로건을 오늘 선발로 내세웠지만 완패했습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김혜주,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화면출처 : 벨기에 축구대표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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