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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에 1분기 기업 여윳돈 역대 최대…가계예금→주식 '머니무브'

반도체 호조에 1분기 기업 여윳돈 역대 최대…가계예금→주식 '머니무브'
▲ 반도체 산업

올해 1분기 반도체 경기 호조로 기업 이익이 크게 늘면서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가계에서는 은행 예금보다 주식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나타났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대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84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51조 9천억 원)에 비해 큰 폭 확대됐습니다.

순자금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을 말합니다.

이 중 기업 순이익 급증 등으로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액은 20조 8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천억 원) 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이는 통계가 편제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몹니다.

직전 최대치는 2024년 1분기 5조 8천억 원이었습니다.

1분기 반도체 경기 호조로 기업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여유자금이 발생했습니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비금융법인은 생산 활동의 주체로서 재화와 서비스 생산을 위해 설비 및 기술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실물 투자가 금융 투자보다 많은 자금 부족 주체지만, 이번 분기 반도체 경기 호조로 인한 영업이익 급증으로 비금융법인 기업에서 큰 폭의 여유 자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은 상거래신용과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58조 4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7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자금조달도 금융기관 차입과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58조 3천억 원에서 116조 2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도 지난해 4분기 67조 원에서 올해 1분기 79조 2천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여유자금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1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96조 3천억 원으로 전분기(84조 3천억 원) 보다 확대됐습니다.

특히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 규모가 34조 원에서 61조 4천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금융기관 예치금도 12조 8천억 원에서 29조 4천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금융기관 예치금 증가의 상당 부분은 증권예탁금 확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팀장은 "은행예금이 많이 줄어든 반면 주식예탁금이 많이 늘어나는 등 주식 쪽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계가 1분기 조달한 자금은 모두 17조 1천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7조 3천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금융기관 차입이 18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1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3%로 지난해 4분기(88.1%)보다 2.9%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김 팀장은 "가계부채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조치와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이번 분기엔 0.6% 정도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4% 정도기 때문에 가계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가계부채 비율을 80% 이하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가계부채가 상당폭 관리되고 올해 (명목) GDP가 (상승률) 10%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가계부채 비율도 꽤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재정 신속 집행으로 정부 지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19조 원에서 23조 3천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84조 3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이전 최대치는 지난해 3분기 53조 3천억 원입니다.

김 팀장은 "국외 부문의 순조달 규모 역시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국제수지 증가에 영향을 받았고, 상당 폭은 반도체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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