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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비가 내렸나…장맛비도 막지 못한 낙동강 녹조 기세

초록 비가 내렸나…장맛비도 막지 못한 낙동강 녹조 기세
▲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주변에 초록색으로 물든 낙동강

초록색 물감을 푼 게 아니라 쏟아부은 것 같네요, 6일 부산 시민들의 취수원인 경남 양산시 물금·매리 취수장 부근 낙동강 본류.

약한 장맛비가 탓에 기온이 높지 않아 녹조 특유의 흙비린내는 심하지 않았지만, 항공촬영을 통해 내려다본 낙동강 하류 본류와 지류는 초록색 물감을 쏟아부은 듯 녹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주변을 산책하던 60대 시민 김 모 씨는 "장마철에도 녹조가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얼마나 심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물금취수장에는 조류 차단막이 설치돼 있었고 정화시설이 연신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바다와 가까운 낙동강 하구 쪽(부산 방면)으로 이동해서 살펴보니 초록색은 다소 옅어졌지만, 낙동강 본류 곳곳이 초록색을 띠었습니다.

부산·경남 시민들의 취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돼 있습니다.

이는 조류경보제 도입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발령된 것입니다.

역대급 녹조가 덮쳤던 2022년보다 하루 빨랐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두 달이나 빨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녹조의 기세는 장마철이 시작되면 한풀 꺾이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남 김해와 양산 사이 물금·매리 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당 16만5천880개로 관측됐습니다.

이는 물금·매리 지점이 2020년 조류경보제 발령 지점으로 지정된 이후 7월에 관측된 수치 중 가장 많습니다.

8월을 포함한 전체 관측치와 비교해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이 지점에서는 2022년 8월 8일 1㎖당 44만7천75개가 관측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주말 사이 장맛비가 내려 6일 발표되는 수치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천 개 이상이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일 때는 '대발생' 단계가 발령됩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강수량, 태풍 발생에 따라 유동적이라 7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대발생 발령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시는 물금, 매리 취수구 인근에 녹조 제거선을 운영해 조류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류 유입 차단을 위한 취수구 조류 차단막 설치 및 살수시설 가동, 염소·오존처리 강화, 고효율 응집제 사용, 모래여과지·활성탄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분말활성탄 투입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해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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