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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와 세조 얼굴로 되살린 단종…권오창 복식인물화 특별전

태조와 세조 얼굴로 되살린 단종…권오창 복식인물화 특별전
▲ 권오창 작 '대한제국 황실 가족'

역사 속 인물에 전통 복식을 고증해 그린 복식인물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립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오늘(7일)부터 9월 27일까지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복식인물화는 전통 복식을 입은 인물을 고증해 그린 초상화입니다.

얼굴뿐 아니라 당시 복식의 형태와 색, 무늬를 함께 담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흑백사진으로만 남아 있던 인물에 색을 입히고, 여러 곳에 흩어진 복식 자료를 한 사람의 차림으로 복원해 복식사와 회화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화가 권오창 화백이 지난해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한 복식인물화 80점을 비롯해 국가민속문화유산인 '흥선대원군 기린흉배', '청연군주 당의' 등 모두 137점을 선보입니다.

권 화백은 역사 속 인물과 전통 복식을 고증해 화폭에 되살려왔습니다.

반세기 동안 표준영정과 인물화 제작에 전념했으며, 정부표준영정 100여 점 가운데 설총과 김부식, 이지함, 단종 등 17점을 제작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복식인물화 155건 168점을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정부표준영정은 선현의 영정이 난립하는 것을 막고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영정을 뜻합니다.

2021년 작 '단종'(영인본)은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되기 전, 상왕으로 물러나 있던 15세 안팎의 모습입니다.

익선관(翼善冠)에 홍색 곤룡포(袞龍袍)를 입고, 허리에는 옥대(玉帶)를 둘렀습니다.

어진은 살아있는 왕의 얼굴을 직접 보고 그린 도사(圖寫), 생존 시 그린 어진이 없어 얼굴을 아는 이들의 기억에 의존해 그린 추사(追寫)로 나뉘는 데 단종은 도사 작품이 없어 추사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용안은 태조(太祖) 어진의 얼굴 윤곽과 세조(世祖) 어진 초본을 참고했습니다.

이전에도 단종 초상화는 여러점 있었지만 정부표준영정으로 지정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입니다.

1997년 작 '고종'은 조선 제26대 임금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이 주인공입니다.

1897년 대한제국 황제 즉위 후 황색 곤룡포를 입은 모습을 담았습니다.

황룡포는 소매가 넓고, 안쪽 목 부분에 홍색 직령(直領) 깃을 덧댔습니다.

1995년 작 '대한제국 황실 가족'은 가운데에 황제의 예복인 통천관(通天冠)에 강사포(絳紗袍)를 갖춘 순종(純宗) 황제를 중심으로 황실 가족을 함께 그렸습니다.

당의(唐衣)와 대란 치마 차림의 덕혜옹주(德惠翁主), 9등 적의(翟衣)를 갖춘 영친왕비(英親王妃), 12등 적의를 입은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홍색 곤룡포 차림의 영친왕(英親王)이 서 있습니다.

오른쪽 끝에는 조복(朝服) 차림의 시종관(侍從官)이 이진(李晉) 왕자를 안고 있습니다.

적의는 왕실 여성의 가장 높은 예복으로, 꿩무늬의 줄 수가 등급을 나타냅니다.

황후는 12줄, 황태자비는 9줄을 둘러 위계를 나누었습니다.

왕실 그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21년 작 '백진복도'는 어린이 복식인물화를 한 화면에 모아 완성한 병풍 대작입니다.

왕실 복식을 입은 아이를 중심으로 여러 아이가 모여드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69명의 아이가 각기 다른 차림과 자세, 시선으로 등장합니다.

다양한 아동 복식을 한 화면에 담았다는 뜻에서 '백진복도'라 이름 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전시장에서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복식, 어린이 복식 등을 다양한 복식인물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혜원 국립대구박물관장은 "권오창 화백의 뜻깊은 기증으로 마련한 전시"라며 "한국 복식 연구의 귀중한 자료인 복식인물화를 통해 우리 옷의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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