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은 장윤기를 체포한 뒤 범행에 쓰인 차량 내부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오늘(6일) 체포된 수사팀장이 최근 이 영상을 삭제하라고 부하 직원에게 지시했고 경찰은 이 영상을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난 오늘에야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가 범행을 저지른 지 11시간 만인 지난 5월 5일 오전,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장윤기가 여고생을 미행할 때 사용한 SUV 차량을 긴급 수색했고, 이후 차량 내부도 촬영했습니다.
10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장윤기의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케이블 타이도 담겼습니다.
피해자를 납치하거나 성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결박하기 위한 도구로 의심할 수 있는 핵심 증거물인데, 정작 경찰 수사팀은 이 사건을 지난 5월 14일 검찰에 넘기면서 케이블 타이 관련 내용은 빼고, 장윤기 차량 수색 사진 몇 장만 첨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장윤기 아버지와 경찰 유착 의혹이 논란이 되자 오늘 체포된 A 경감은 이를 촬영한 경찰관에게 영상을 삭제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결국 오늘 오전 A 경감을 긴급 체포한 뒤에야 관련 기록과 동영상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납치와 성폭행 목적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장윤기가 기소된 지 한 달이 지난 뒤에야 드러난 겁니다.
광주 지역 현직 경찰인 장윤기 아버지와 경찰 수사팀 사이의 유착 의혹이 불거져 A 경감이 체포되기 전까지 검찰은 이 동영상의 존재 여부도 몰랐습니다.
검찰은 장윤기 아버지에 대한 경찰 수사팀의 수사 정보 유출 등과 관련해 강제 수사 등 본격적인 수사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이소정)
[단독] 경찰 검증 때 '케이블 타이' 나왔는데…"영상 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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