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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폭염' 불길 뒤덮었는데…남쪽은 '눈밭'

<앵커>

지구촌이 기상 이변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는 산불까지 번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고, 반면 남반구 남미에는 전에 없던 강추위가 닥치면서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밤하늘을 뒤덮었고, 도로에 주차된 차들은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지난 4일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시오스 초르토코니디스/테살로니키 시민 : 우리 집 뒤에는 가구 제조 공장이 있었는데, (산불로)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유럽 곳곳에서 폭염의 여파로 3천 명 이상이 추가 사망한 데 이어, 고온 건조해진 대기에 강풍까지 겹치며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7월 들어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에서만 축구장 2만 6천 개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적인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경기 구간 근처에도 산불이 발생해 주최 측은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크리스티앙 프뤼돔/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원장 : 대중 여러분께서는 이번 구간의 이동 경로와 결승선 주변에 접근하지 말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미국 동부 지역에도 최고 기온 38도, 체감 기온 43도에 달하는 폭염이 덮쳐, 뉴저지에서만 22명이 숨지는 등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유럽 지역과 마찬가지로 열돔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제시카/미국 앨라배마주 : 날씨가 정말 엄청나게 더워요. 그래서 시원한 수건을 두르거나 물을 많이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하고 있어요.]

반면 남반구 아르헨티나에는 이례적인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7월 초 날씨가 원래는 한국의 가을과 비슷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체감기온이 지난 3일 0도까지 떨어졌고, 최근 해안가를 중심으로 보기 드문 눈까지 내렸습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한쪽은 타들어 가고, 한쪽은 얼어붙는 극단적 상황이 갈수록 일반화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출처 : X@turisargentina X@SalinasEste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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