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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노" 인기 아이돌 한마디에…정치권도 '시끌'

<앵커>

걸그룹 리센느의 경남 거제 출신 멤버가 쓴 사투리 한마디가,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극우 사이트인 일베의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 한다는 반박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인조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인 경남 거제 출신 원이가, 한 유튜브 영상에서 PD와 나눈 대화입니다.

[(무섭노.)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

지난달 28일 영상이 공개되자 말끝에 '노'를 붙인 건,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이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 경남 지역 방송사 PD는 "'노, 노'를 주고받아 속상했다"며 "혐오 표현"이라고 SNS에 썼습니다.

이런 주장은 정치권으로도 번졌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어제(5일),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SNS에 누군가 만든 '구분법'이라는 표와 함께 올렸고 오늘도, "청년들이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게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이준석/개혁신당 대표 : 전도유망한 연예인이 조국 전 대표의 몰상식한 타박으로 자의 또는 타의에 따라 고유의 색채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영남 출신인 우재준 최고위원이 사투리에서 다양하게 쓰는 어미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민주당에서는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이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조국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 개그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김시덕 씨는 "사투리에 '일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영 파이다"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는 지난달 29일, '노'로 끝나는 말투가 변질된 사투리냐는 질의에, '경상 지역 방언으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뜻풀이하고 있다'며, "상세한 내용은 학자마다 의견이 달라 단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조 전 대표 등은 잘 모르고 '일베 표현'을 쓰는 청년들도 있는 만큼 지적하고 알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편 셈인데, 젊은 연예인의 말 한마디에 정치인이 낙인을 찍으며 사상 검증에 나선 거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디자인 : 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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