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의 D램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주요 메모리 기업들과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카드'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4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애플이 CXMT의 메모리를 유의미한 규모로 대량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는 결국 향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과 진행될 공급 계약 협상에서 단가 인하를 위한 압박용 수단이라고 해석했습니다.
CXMT는 현재 미국에서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입니다.
실제 애플은 이 때문에 백악관에 로비를 하고 있고, CXMT D램 역시 중국에서 판매할 애플 제품에 한해서만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저가형 아이폰보다 아이폰 프로나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저가형 아이폰에 적합한 CXMT의 실제 주문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 CXMT의 품질이 고사양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점들을 종합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의 CXMT 접촉은 타 메모리 업체에 대한 '협상 카드'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겁니다.
과거 저가 공세를 펼치던 CXMT가 최근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 애플에 특별히 유리한 게 없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미국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CXMT의 D램 평균판매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 기업 대비 불과 5에서 10%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 HBM과 고용량 서버용 D램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범용 D램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CXMT 역시 출혈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증가한 범용 D램 수요를 채우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한 겁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최근 CXMT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을 8%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세계 4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가격도 별로 안 싼데 왜?" 애플, 중국 메모리로 갈아타려는 진짜 이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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