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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물장구치는데 옆에서 뻑뻑"…한강수영장 내 흡연 '눈살'

"아이들 물장구치는데 옆에서 뻑뻑"…한강수영장 내 흡연 '눈살'
▲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내 흡연자들

지난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은 평일 낮이었지만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영장 내 잔디밭이나 컨테이너 형태 간이 화장실 부근에서 수영하다 말고 나와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곳은 수영장 풀(Pool)에서 불과 1m 남짓 떨어진 거리여서 수영하던 아이들과 시민들이 담배 연기와 냄새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수영장 입구에는 '수영장 내에서는 흡연 금지입니다'라는 푯말이 붙어 있지만 이를 신경 쓰는 흡연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강공원 수영장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주 주말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을 찾는다는 은 모(46) 씨는 "특히 올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말릴 수도 없는 분위기가 됐다"며 "초등학생 딸이 수영하는데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우니 불편하고 바닥에 널려 있는 꽁초도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강공원 자체는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강공원 내 흡연을 단속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도 없습니다.

서울시가 간접흡연 등 유해 환경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자 '금연환경 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 방지 조례'가 제정됐으나 금연구역에 한강공원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여의도, 뚝섬, 반포 등 한강공원 주요 지역에 흡연 부스를 설치했지만 수영장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탓에 뚝섬 수영장 이용객들은 풀 근처 풀밭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실정입니다.

한강공원을 순찰하는 한강 보안관들이 수영장 내 흡연자를 발견하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계도하지만, 법적 제재 수단이 없어 강제로 제지할 방법은 없습니다.

흡연자들은 뚝섬 수영장 내부 구석이나 사각지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유로 여의도 수영장 등과 달리 뚝섬 수영장은 한 번 퇴장하면 재입장이 불가능한 점을 들고 있습니다.

현재 여의도·난지·양화 등 한강 수영장 3곳을 운영하는 업체와 뚝섬·잠실·광나루 등 3곳을 담당하는 운영사가 서로 다르다 보니, 흡연 및 재입장에 관한 방침도 제각각인 상황입니다.

이날 수영장을 이용한 정 모(17) 군은 "수영하러 왔는데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니 냄새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며 "차라리 재입장을 가능하게 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웠으면 좋겠다"고 불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 같은 불만에 대해 뚝섬 수영장 관계자는 현행 규정의 한계를 언급했습니다.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관계자는 "주변에 아파트 단지 등 주거 시설이 인접해 있어 이용객들이 집에 다녀올 가능성 등이 있다는 이유로 재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용객들에게 흡연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거지 인접 문제로 다른 수영장처럼 당장 재입장 허용이 어렵다면, 최소한 아이들이 담배 냄새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영장 내부 외곽에 이동식 흡연 부스를 설치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어 관리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장재민 한국도시정책연구소 소장은 "한강 수영장은 계절에 따라 운영되는 시설이니 철거와 재설치가 쉽고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이동식 흡연 부스가 효율적"이라며 "흡연하려는 이용객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도록 동선을 설계하면 수영장 내부에서 몰래 흡연하는 행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뚝섬 수영장 운영사 측에 단속 강화 등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수영장 재입장을 가능하게 하거나 금연 관련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수영장 인근 흡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방안을 모두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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