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김 모 씨는 잇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모 씨/곰팡이균 부비동염 환자 : 제가 잇몸이 너무 안 좋아서 잇몸 치료를 받았어요.]
한 달 넘게 항생제로 치료받았지만, 오히려 증세가 악화했습니다.
[김모 씨/곰팡이균 부비동염 환자 : 냄새를 잘 못 맡았어요. 그리고 항상 머리가 좀 띵하고 무겁고….]
전문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보니 잇몸병이 아니라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었습니다.
코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부비동염은 대게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낫는데 김 씨에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일반 세균이 아니라 항생제가 듣지 않는 곰팡이균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장규선/이비인후과 전문의 : 하얀색 병변들이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진균(곰팡이균)의 덩어리가 안에 부비동 안에….]
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조사 결과 한해 40~50명 수준이던 곰팡이균 부비동염 환자가 지난해 122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곰팡이균 원인 질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팀은 그 원인을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꼽았습니다.
곰팡이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한테 잘 달라붙기 때문입니다.
급속한 기후 변화, 초고속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곰팡이균 부비동염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곰팡이균 부비동염은 한쪽 코에만 나타나고 통증과 악취를 동반하는 게 특징입니다.
항생제가 전혀 안 듣기 때문에 코내시경, CT 등으로 빨리 검사해서 되도록 수술을 빨리 받는 게 좋습니다.
[이상덕/이비인후과 전문의 : 곰팡이 덩어리를 다 제거하고 난 뒤, 식염수로 깨끗이 점막에 찌들어 있는 곰팡이 덩어리들을 다 세척을 합니다.]
곰팡이균이 뇌뼈, 안구뼈를 녹였습니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처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아주 공격적인 곰팡이균이 자랄 수 있는데 이때 제때 치료를 못 받으면 치명률이 49%나 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기에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고 생리식염수로 세척을 하는 등 코 위생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서승현)
조동찬 객원기자
"한쪽 코만 막혀" 그냥 넘겼는데…뇌뼈까지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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