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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정당 AfD, '히틀러 충성 맹세' 100년째 되는 날 전당대회

독일 극우정당 AfD, '히틀러 충성 맹세' 100년째 되는 날 전당대회
▲ 4일(현지시간) 포스터를 든 한 시위자들이 AfD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독일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이 현지 시각 4일 격렬한 반대 시위 속에 전당대회를 열었습니다.

과거 나치당(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NSDAP)이 인근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아돌프 히틀러(1889∼1945)에게 권력을 몰아준 지 정확히 100년째 되는 날입니다.

일간 벨트 등에 따르면 AfD 전당대회가 열린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에는 이날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인 시위대가 시내 도로 12곳을 봉쇄하고 전당대회 저지를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기준 에르푸르트에 집결한 시위 참가자를 3만 1천 명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반대 진영의 봉쇄를 예상한 대의원들이 새벽부터 행사장 안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AfD는 전당대회를 시작하기 5시간 전인 새벽 5시에 이미 대의원 600명 가운데 540명이 모였다고 전했습니다.

AfD가 당내 행사를 열 때마다 크고 작은 시위가 열리는데, 이날 시위가 유독 격렬했던 건 오는 9월 주 의회 선거에 앞서 2년 임기의 공동대표를 뽑는 날인 데다 전당대회 날짜와 장소가 가진 역사적 의미가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치당은 1926년 7월 3∼4일 에르푸르트 이웃 도시 바이마르에서 일명 제국 당대회를 열어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청년 조직 '히틀러 유겐트'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된 나치 경례와 구호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도 이 행사를 통해 당내 공식 인사법으로 굳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좌파 진영은 AfD가 일부러 날짜와 장소를 맞춰 잡아 도발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스 아우드레치 녹색당 원내부대표는 "AfD가 이곳 에르푸르트에서 의도적, 노골적으로 히틀러 정당 NSDAP의 전통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당대회 저지에 실패한 시위대가 행사장 바깥에서 소음을 내며 행사를 방해하는 가운데, AfD는 알리스 바이델과 티노 크루팔라를 2년 임기 공동대표로 다시 선출했습니다.

독일 기성 정당들은 AfD와 어떤 경우에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일명 '방화벽 원칙'에 따라 AfD를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9월 작센안할트·베를린·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의회 선거를 앞두고 AfD가 주 정부 권력을 잡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AfD는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40% 안팎으로 단독 정부 수립을 노리고 있습니다.

나치를 연상시키는 언행으로 악명 높은 튀링겐주 AfD 대표 비외른 회케는 이날 연설에서 "방화벽이 우리를 키워줬다"며 "이제 우리는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됐다.

곧 동독 지역에서 첫 주 총리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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