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연방검찰청
2022년 9월 발트해 해저에서 발생한 러시아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꾸민 것으로 독일 검찰이 파악했습니다.
독일 연방검찰은 현지시간 2일 우크라이나인 용의자 세르히 쿠즈네초우(50)를 형법상 폭발물 폭발유발,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민간 에너지 인프라 공격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기소했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공소장 요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장교였던 쿠즈네초우는 2022년 2월 러시아와 전쟁 발발 이후 다른 군 관계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지시로 노르트스트림 파괴 공작을 계획했습니다.
검찰은 이 공작이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영구적으로 차단해 러시아의 전쟁자금 수입을 막으려는 목적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작팀은 잠수부 여러 명과 선장 1명, 폭발물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됐고 쿠즈네초우가 총책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타이머를 단 고성능 군사용 폭발물을 노르트스트림에 장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쿠즈네초우는 용의자 7명 가운데 신병이 확보된 유일한 인물입니다.
쿠즈네초우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체포됐고 송환 재판을 거쳐 같은 해 11월 독일로 압송됐습니다.
주간지 차이트는 "누가 그에게 임무를 맡겼는지가 큰 의문"이라며 "재판이 몹시 정치적인 사안으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서방 언론은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었던 발레리 잘루즈니 현 영국 주재 대사가 작전을 지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금까지 이 공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용의자 도주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독일 검찰은 2024년 6월 폴란드에 거주하던 또 다른 용의자 볼로디미르 주라울레우를 체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산됐습니다.
당시 용의자는 폴란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차량을 타고 국경을 넘어 도주한 것으로 독일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 북부 루브민으로 연결된 길이 약 1천230㎞짜리 가스관입니다.
2022년 9월 발트해 보른홀름섬 근처 해저에서 노르트스트림 1·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폭파됐습니다.
독일 검찰은 "폭발물이 터지면서 파이프라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 사건 전에는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해 독일 천연가스 수요의 절반이 공급됐다"고 밝혔습니다.
극우 독일대안당(AfD)은 폭파범 기소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 산업의 생명선에 가한 공격"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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