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티베트(Free Tibet) 슬로건
티베트 독립운동가 롭가 랑젠이 현지시간 2일 오후 6시 30분쯤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독립과 단결을 호소하는 연설을 한 뒤 분신했다고 망명 티베트인 매체 '보이스 오브 티베트'이 보도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경찰은 전신에 화상을 입은 랑젠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동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인들은 랑젠이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정책에 강하게 분노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랑젠의 분신이 중국의 '민족단결진보촉진법'(민족단결법) 시행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티베트인과 위구르인 등 55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우선 사용하도록 하고 민족 분열 행위를 처벌하는 법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법에는 중국 국경 밖에서도 민족의 단결과 발전을 훼손하거나 민족 분열을 선동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해외 티베트인 사회는 이 법이 티베트인의 문화와 종교, 정체성을 더욱 억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민족단결법 시행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른 나라의 주권을 훼손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시도에 계속 맞서 싸울 것이며 티베트족과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가 자국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티베트는 예로부터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티베트 문제를 내정으로 규정하며 해외에서 벌어지는 티베트 독립운동이나 관련 시위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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