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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표현·청소년 범죄도 프로 진입 제한' 검토

<앵커>

지역비하성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처럼 혐오 표현을 하거나 청소년 범죄를 저지른 선수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을 막는 장치는 없습니다. 현재 규약에는 학교 폭력 가해자만 입단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KBO가 앞으로는 다른 사유로 징계받은 선수도 프로 진입을 막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KBO는 규약을 개정했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자격정지 이상 제재를 받은 학생 선수의 신인드래프트 참가와 프로 구단 입단을 제한한 겁니다.

제한 사유가 '학교 폭력'으로만 한정돼 있어, 이번 배재고 야구부처럼 혐오 표현이나, 청소년 범죄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드래프트 참가나 구단 입단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O 관계자는 "드래프트 참가 제한 사유를 학교 폭력에만 한정하지 않는 것으로 규약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폭력 외에도 반사회적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학생 선수가 프로 선수가 되는 데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규약이 개정돼도 소급 적용은 어렵기 때문에, 현재 배재고 선수들의 프로야구 드래프트 참가는 가능할 전망입니다.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선보여야 하는 프로 스포츠계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선수들에게 문턱을 높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10대 시절 조카 성추행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대학 최고 유망주 투수 하임리히를 신인드래프트에서 외면했고, 지난 2020년에는 북미아이스하키 애리조나 구단이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밀러가 흑인 장애인 동급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처벌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계약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또 유럽 프로축구와 메이저리그는 인종차별 등 혐오 발언을 한 팬들을 경기장 추방 및 형사고발로 대응하고 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선수간 대치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말을 하면 곧장 퇴장시켜 혐오 발언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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