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과 선풍기 사려고 리들 매장에 몰려든 시민들
이번 주말 이후 프랑스 전역에 다시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한 대형 할인마트가 2일(현지시간) 에어컨과 선풍기를 대량 싸게 판매한다는 소식에 매장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리며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AFP 통신, 뱅미뉘트에 따르면 할인마트 리들은 이날 프랑스 내 여러 매장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총 20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최소 수백 유로에 달하는 에어컨을 단 179유로(31만 원)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리들 매장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에어컨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벌어졌습니다.
리들이 판매하기로 한 에어컨이 실제로는 매장마다 한두 대에 불과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한 리들 매장에서 다른 고객 200여 명과 함께 1시간 넘게 기다린 무사 트라오레 씨는 판매용 에어컨이 단 두 대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AFP에 말했습니다.
그는 "그런데 경찰이 오더니 더 이상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 아마 경찰관들이 가져간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라자나 씨는 AFP에 파리 북부 지역의 한 리들 매장 앞에서 오전 4시부터 7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매장에서 판매한 두 대의 에어컨 중 한 대를 운 좋게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19구의 리들 매장 앞에서 6시간을 기다린 69세의 파투 씨는 대기 순번이 세 번째였지만 선풍기 한 대만 들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리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광고'를 했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대기 줄에 있던 브라힘 씨는 "우릴 바보로 보는 거냐. 리들은 사람이 몰릴 걸 알면서도 에어컨을 단 한대만 준비해 놓고, 우린 소처럼 빽빽이 몰려 있는 꼴 아니냐"고 항의했습니다.
선풍기 여러 대를 사재기하는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일부 매장 앞에서는 새치기하려는 이들 때문에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초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의 78%는 에어컨이 환경에 해롭다고 답했으나 이후 폭염이 열흘 넘게 이어지자 대형 마트나 전자제품 매장의 에어컨이 모두 동이 났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주말부터 다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현재 폭염은 소강상태지만 프랑스 남부에선 전날부터 세 건의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녹색당과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의원들은 폭염 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묻겠다며 하원에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했습니다.
불신임안은 오는 6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집니다.
(사진=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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