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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을 드론 가득 찬 벌집으로"…중국 "잡음 만들어"

"타이완을 드론 가득 찬 벌집으로"…중국 "잡음 만들어"
▲ 레이먼드 그린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장

타이완 주재 미국대사 격인 레이먼드 그린 미국재대만협회 타이베이 사무처장이 타이완의 안보 강화를 위해 드론(무인기)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린 처장은 현지시간 2일 타이완에서 열린 '선도 2026-타이중 무인기 산업과 해외 비즈니스 기회 포럼' 축사에서 무인기 산업이 미국과 타이완에 역사적인 경제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타이완을 드론으로 가득 찬 벌집(hornet's nest)으로 만들면 충돌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타이완 전역에 공중·해상·수중 무인 전력을 촘촘히 배치해 중국 군사행동에 대한 억지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언급하며 "드론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조차 방어 측의 역량을 끌어올렸다"며 "이는 타이완 입장에서 유리한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드론 등 비대칭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전날 타이완의 집권당인 민진당 회의에서도 "지정학적 정세 변화와 현대전의 진화에 직면해 비대칭 전력을 구축하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국방 프로젝트"라면서 드론 전력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타이완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해온 그린 처장은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타이완 현지매체 연합보와의 인터뷰에서 "양안 대화를 위한 최선의 기반은 현상유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대화에 앞서 전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건설적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수용을 양안 대화의 전제로 삼는 중국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린 처장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양안 관련 발언을 겨냥한 듯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타이완 관련 입장 표명에 대해 면종복배하면서 타이완 문제에서 잡음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대륙의 타이완 정책을 모독하고 있으며 그 의도가 악랄하다"라면서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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