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73사단 예비군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결과, 해당 예비군이 입소 전부터 치료받던 췌장염이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예비군 훈련 관련 일부 미비점도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예비군 훈련장에 의무후송팀을 반드시 상주시키는 등 의무 지원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장식 육군참모차장은 오늘(2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최 차장은 "가족 입회하에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이 훈련 입소 전부터 치료받고 있던 췌장염이 사망 원인으로 판단됐다"며 "더불어 민간 법의자문기관 2개소에 의뢰해 해당 질환이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소견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육군에 따르면 해당 예비군은 지난 5월 12∼14일 경기북부 일대에 실시된 '쌍룡훈련'에 73사단 소속으로 참가했습니다.
쌍룡훈련은 현역과 예비군이 함께 동원사단을 구성하고, 실제 투입될 거점에서 실전처럼 진행하는 대규모 동원훈련입니다.
사망한 예비군은 예비군 훈련 2일차인 5월 13일 오후 7시께 저녁식사 후 야간 훈련 장소로 이동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주변 간부들이 응급조치한 뒤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인근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쌍룡훈련은 예비군 동원훈련 중에서도 훈련의 강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강도 높은 예비군 훈련이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육군은 부검과 민간의료기관 자문 결과 고인의 앓던 지병이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최종 판단했습니다.
당시 예비군은 지병으로 치료받고 있었음에도 훈련에 빠지지 않고 모든 과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오히려 예비군으로서 성실하게 소임을 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육군은 설명했습니다.
훈련 당시 사단장이 드론으로 예비군을 감시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도 육군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육군은 예비군 사망사고 조사 과정에서 의무 지원 및 안전 통제 등 일부 미흡한 점도 파악됐다며 후속조치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모든 예비군 훈련장에 의무후송팀이 반드시 상주하도록 하는 등 의무 지원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골든타임 내에 최적의 응급진료가 제공될 수 있는 체계를 연내에 완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응급의료인력을 보충하고, 자동제세동기를 대대급에서 중대급까지 확대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예비군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 조치할 수 있도록 건강문진표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건강문진표는 만성 질환과 전염성 질환 등을 파악하는 단순 질문으로 구성됐으나, 과거 질병과 세부 증상, 최근의 건강 상태 등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샤워장이나 화장실, 간이식당 등 급식 및 편의시설도 보강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장식 차장은 "육군은 훈련의 성과 못지않게 참가하는 예비군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예비군 훈련 체계를 재점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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