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올 상반기 코스피에서 148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규모 '셀 코리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증권가는 차익 실현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는데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8조 316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99조 1740억, 35조 450억 원 순매수한 것과 상반되는 흐름입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외국인이 단 하루 만에 7조 756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일 규모로 따지면 1998년 집계 시작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는데,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3조 8000억 원, SK하이닉스를 3조 2000억 원 각각 팔았습니다.
두 종목 합치면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92%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도 저점으로 밀렸습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입니다.
외국인의 코스피 일일 순매도액의 역대 1위부터 20위까지 모두 올해 발생했는데, 5월부터는 매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이런 외국인의 순매도 배경에 국내 주식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율을 맞추려는 리밸런싱 압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은 환차손 회피를 위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외국인은 환율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92조 89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83.3원에서 1549.4원으로 66.1원 올랐습니다.
외국인 매도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걸로 증권가는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상승하는 동시에 달러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걸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급등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반작용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안준혁, 디자인: 육도현,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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