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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펑펑 써도 걱정 없다…비결은 '지하수'

<앵커>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전기 요금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최근 전기를 아끼면서 탄소 배출까지 줄이는 건물이 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하는 겁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짚어보는 연중 기획 '시그널'에서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복합 시설입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늘 에어컨을 켜지만, 전기료 걱정은 크지 않습니다.

비결은 지하수에 있습니다.

그럼 건물 지하로 한번 가볼까요?

건물을 지을 때 땅을 파면 이렇게 지하수가 솟아오릅니다.

강이나 주변 하천의 물이 끊임없이 지하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에서는 지하수를 펌프로 퍼내 하수도 사용료까지 내가며 버리는데, 이 건물에서는 버리지 않고 펌프로 끌어 올려 옆에 있는 히트펌프로 이동시킵니다.

지하수는 사계절 내내 16도 정도를 유지합니다.

요즘 같은 여름엔 실내 냉방을 하느라 데워진 히트펌프 냉매의 열기를 지하수가 흡수해 냉매를 시원하게 유지해 주고, 반대로 겨울엔 외부 공기보다 따뜻한 열을 히트펌프에 공급해 난방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이 건물은 냉난방에 쓰인 지하수를 원래 있던 땅속으로 되돌려 보내는 기술을 처음 적용해 무분별한 지하 개발로 발생하는 싱크홀까지 예방하고 있습니다.

기존 냉난방 설비와 비교하면 에너지 효율도 좋습니다.

[이영일/한국지하수·지열협회 기술위원 : 도시가스의 절반 수준, 또 현재 전기 에어컨에는 약 30% (에너지가) 절감되는 것으로 지금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반 주택에서도 버리던 지하수를 히트펌프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하수 히트펌프 사용자 : 아무래도 큰 집을 냉난방을 하다 보면 비용도 많이 들 텐데 비용 생각도 안 할 수가 없어서. (전기료가) 40% 이상은 좀 세이브가 됩니다.]

전국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한 지하수는 연간 130억 톤.

이 가운데 10%만 냉난방 히트펌프에 활용해도 오는 2035년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2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정부는 지하수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박진호·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영, PD : 김도균·한승호, XR : 이준호·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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