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막뉴스] 17년 만에 1550원 '와르르'…"방어선 뚫렸나" 묻자 한국은행 대답이

원·달러 환율이 1,550원 선까지 넘어서며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해 대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 폭을 키우며 1,550원을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답변은 시장의 우려와는 다소 온도 차가 있습니다.

한은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서면 질의에 "순대외채권 규모가 안정적이고 단기외채 비율도 과거 위기 때보다 훨씬 낮아, 현재 외환보유액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은 3,655억달러로 GDP의 19.5% 수준입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286.1%,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2.4%와 비교하면 낮다는 논리입니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역시 한은이 내세우는 방어 논리입니다.

경상수지 흑자는 3년 연속 확대되어 왔고 올해도 4월까지 1,0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1,550원대 환율까지 현실화한 상황에서 이러한 지표 중심의 설명만으로는 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달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과도한 환율 상승이 물가와 내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후보자 시절 이미 이 같은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환율 방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도 최근 4,300억 달러 선 아래로 줄었다는 사실도 문제로 꼽힙니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지난 반년 동안 시장에 투입한 달러는 약 50조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금융권에서는 환율 불안이 장기화하는 만큼, 한은이 기존의 건전성 지표를 반복해 강조하기보다 고환율 파급 효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진단과 대응 메시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취재: 이현영, 영상편집: 최강산,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