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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돌보며 쌓은 '포인트'…내일부터 첫 사용

<앵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르신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제도가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젊을 때 어르신을 돌보는 봉사 활동을 하고 포인트를 쌓아두었다가, 훗날 자신이 돌봄을 받아야 할 때 꺼내 쓰는 일종의 '돌봄 저축'인데요.

SBS 연중기획 천만 노인 시대에서 박하정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노인종합복지관,

[혹서기에 선풍기 없이 지내시는 분들이….]

오늘의 돌봄 활동은 취약계층 노인을 찾아 안부도 묻고 후원 물품인 선풍기를 전달하는 겁니다.

단순한 봉사 활동 같지만, 미래를 위한, 이른바 '돌봄 저축'이기도 합니다.

[김순옥/돌봄 봉사자 : 나 자신도 그거(돌봄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모로 좋다고 보는 거죠.]

말벗이나 여가 활동 보조, 취사와 청소 등 가사 지원, 주택 개·보수 등 다양한 돌봄 활동을 하면 1시간당 1포인트가 적립되는데, 봉사자 본인이 노인이 되면 이 포인트를 사용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보고 싶었어요. 들어가요. 선풍기. 너무 감사해서 어떡해. 이거 조립 안 해드려도 하실 수 있겠어?]

지난 2015년 사업이 시작됐고 그동안 포인트를 적립만 할 수 있었는데, 65세 이상 봉사자가 100포인트 이상 모았다면 내일부터 포인트를 쓸 수 있게 됩니다.

올해 80세인 이 어르신은 다른 어르신의 외출을 돕고 말벗이 되어주며 포인트를 쌓아왔습니다.

[이종업/돌봄 봉사자 : 헌혈하면 (헌혈증으로) 수혈 받듯이 기부를 받으면 참 좋죠, 저도.]

지금까지 모은 건 854포인트.

장기요양등급에 상관없이 별도의 돈을 쓰지 않고도, 주 5일, 하루 3시간씩 1년 넘게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등록된 돌봄 봉사자는 5만 5천여 명.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노인은 90명입니다.

다만 포인트 사용이 늘수록 봉사자가 부족한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선 돌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 (봉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지역 간의 서비스 인프라 격차가 심각하거든요.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하는) 동기 부여도 중요하고요.]

또 상대적으로 고된 돌봄 활동에는 시간당 1포인트 이상을 부여해 봉사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장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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