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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중국, 무역 갈등 고조 속 10월까지 실무 협의하기로

EU-중국, 무역 갈등 고조 속 10월까지 실무 협의하기로
▲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무역 불균형 문제로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오는 10월을 양측의 갈등을 풀기 위한 시한으로 설정했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차 EU-중국 무역·투자 메커니즘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습니다.

눈앞으로 다가온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3개월여간의 집중적인 무역 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EU와 중국은 이날 회의 후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양자 경제·무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고,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에는 양측이 ▲ 무역·투자 균형 ▲ 수출 통제 ▲ 지식재산권 ▲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 네 가지 분야를 중점 협의 분야로 정해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올해 가을 다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양측은 투명성 제고와 상호 신뢰 증진, 무역 마찰 관리·통제를 위한 공동 모니터링 체제 구축과 무역 데이터 교환에도 동의했습니다.

또 시장 접근 확대가 균형 무역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를 위한 관세·비관세 조치와 시장 진입 관련 요구 리스트를 상호 교환했습니다.

아울러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 수출 통제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 WTO 개혁이 실질적 진전을 얻어야 하고 WTO의 권위와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 지식재산권 보호와 법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공동성명은 덧붙였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과 왕 부장의 이번 만남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EU가 중국을 향한 무역 장벽을 높이려 하고, 중국은 이에 보복을 천명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모든 문제가 해결되거나 바로잡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부터 10월 사이면 우리 실무진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날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어느 정도 풀기 위한 해법을 이때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발언입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중국 측은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을 오는 10월 베이징으로 초청한 상태입니다.

이어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중국의 EU 시장 수출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우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중국 측이 희토류 수출 통제가 EU의 공급망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EU는 작년 중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전년에 비해 15% 증가한 3천600억 유로(약 634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10억 유로(약 1조 7천억 원)꼴로 대중국 무역에서 적자가 쌓이자 EU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더욱 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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