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수 야권 주장에 정면 반박…'반도체 승부수' 배경은? (풀영상)

<앵커>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는 보수야권의 '호남 특혜론'과 '기업 팔 비틀기' 주장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호남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된 점이 오히려 기회의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기업에게 손실이나 위험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 역시 정부가 시켜서 하는 투자라면 윤석열 정부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냐고 꼬집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강청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전 세계 인공지능 경쟁의 성패가 오직 속도전에 달려 있지만, 현재 반도체 단지가 건설되고 있는 수도권의 용량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지역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집중에 따른 비효율이 심화되면서 수도권은 폭발 직전이고, 또 지방은 소멸 직전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된 게 오히려 기회의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용수도 풍부하고 특히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 일대입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호남을 선택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라며 보수 야권의 '기업 팔 비틀기 아니냐'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기업들에게 손실과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필요를 관철해 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전망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업의 팔을 비튼다는 보수 야권의 주장은 기업 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대한민국은 지금 투자 등을 해내지 않으면 미래 먹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호남 땅값이 가장 싸다"며 "정부가 기업에 투자를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거였으면 '윤석열 정부도 열심히 하지 그랬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윤형,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강윤정)

---

<앵커>

정부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호남 몰아주기'이자 관치 개입에 따른 억지 결정이라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악의적인 흑색선전과 철 지난 지역주의를 멈추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보미 기자>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 대해 국민의힘은 핵심은 결국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라며 나머지 사업들은 호남 몰아주기를 희석하려는 들러리였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자발적 투자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기업의 팔목을 비튼 것이었다면서 권력이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관치 경제의 선전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점식/국민의힘 원내대표 : 경쟁하는 두 개의 대기업이 동시에 같은 입지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자율적 판단보단 정부의 관치 개입에 따른 억지 결정….]

특히 호남권은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국회 국정조사로 입지 선정 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충청과 대구·경북 지역의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와 의원들은 '반발 기자회견'도 잇따라 열었습니다.

[추경호/대구시장 당선인 : '국가균열발전'에 가깝습니다. 이번 발표는 영남과 호남을 또다시 갈라치는 정치적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국민의힘의 파상 공세에 민주당은 "글로벌 기업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이자 국가성장을 가로막는 악의적 발목잡기"라고 역공에 나섰습니다.

[한병도/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철 지난 지역주의를 들먹이며 딴지를 걸고 있습니다. 악질적인 흑색선전에 민주당은 관용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습니다.]

지난 2023년 윤석열 정부 당시 전남광주가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는데도 배제됐다고 주장하면서 "국가 산업 전략까지 지역감정으로 몰아가는 낡은 정치를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신동환, 영상편집 : 오영택)

---

<앵커>

그럼 청와대 출입하는 강민우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Q. 오늘 발표 배경은?

[강민우 기자 : 먼저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 대통령의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산업 부흥책만의 의미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대규모 투자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어 낸다면 부동산, 교육, 인구 문제 등도 일거에 해결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설명인 겁니다. 반도체 사이클로 잡은 기회를 역대 정부에서 산업화를 이끈 경부고속도로나 세기 말 IT 혁명 당시 초고속 통신망과 같은 새로운 국가 인프라 구축에 집중시킴으로써 일종의 업적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힙니다. 여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40%대로 떨어진 국정 지지도를 반전시킬 기회로 삼겠다는 기대도 엿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발표 시점의 경우에는요, 투자 액수 등에서 지역 간 차이 등이 부각되면 논란이 커지고 또 선거 쟁점이 될 수도 있었던 만큼 6·3 지방선거 이후를 택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Q. 반도체 단지 완공 시기는?

[강민우 기자 : 말씀하신 대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를 보면요, 조성에 9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제게 유례없이 큰 투자 액수만큼이나 유례없이 빠른 추진이 될 것, 이렇게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호남 반도체 기지에 대해 기반 공사는 2년 내 마무리하고 공장을 짓기 시작할 거라면서 현 정부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4년 안에 제2 반도체 기지를 완공시키겠다는 건데, 그만큼 정부의 전력을 쏟겠다는 얘기인 셈입니다.]

Q. 앞으로 남은 과제는?

[강민우 기자 : 우선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타 지역 홀대론이 극복해야 할 정치적 과제 중 첫 번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호남은 물론 충청과 영남권을 찾아서 지역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천문학적 투자 액수가 발표된 만큼 실현되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이나 타 지역의 역풍도 민감한 부분입니다. 당장 오늘만 해도 지역별 투자 액수를 들고 일부 혼선이 있기도 했었는데 충청권 투자 액수를 처음에 알려진 81조, 이건 반도체 분야에 국한되고 총 액수는 390조라는 추가 설명을 청와대가 내놓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윤형,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강윤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