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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간 막혔던 호르무즈 항로…한국 선박 3척만 남았다

넉 달간 막혔던 호르무즈 항로…한국 선박 3척만 남았다
▲ 호르무즈 해협 탈출해 울산 도착한 유니버설 위너호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들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대부분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위기감이 해소되는 양상입니다.

전쟁 기간 HMM 운용 선박 나무호가 군사적 공격을 당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인명피해 없이 사태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2척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해협 안쪽에는 한국 선박 3척만 남게 됐습니다.

이 가운데 두바이항에서 수리 중인 나무호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출항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2척은 선적 등을 마치는 대로 해협을 빠져나올 예정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선박을 제외한 한국 선박이 모두 해협을 빠져나온 셈입니다.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로 해협에 발이 묶인 지 넉 달 만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 세계 각국 선박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선박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쟁 발발 당시 해협 안쪽 해역에 있던 한국 선박은 모두 26척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이들은 약 2천 척의 세계 각국 선박과 함께 사실상 해협에 갇혔습니다.

정부는 즉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주말에도 매일 회의를 열어 선박들의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다니는 전쟁터가 돼버린 해역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선원들의 복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해수부는 선박마다 선원을 위한 식량, 식수, 연료 등이 충분한지 매일 확인했습니다.

정신적 피로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선원을 대상으로 원격 심리 상담도 제공했습니다.

일부 외국 선박은 식량 부족으로 생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한국 선박은 대체로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것은 지난달 4일 나무호가 공격당했을 때였습니다.

미국이 해협에 갇힌 선박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시점에 발생한 이 사건은 이란의 공격으로 의심됐고, 정부 조사에서도 나무호가 이란 대함미사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란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지난달 20일에는 정부와 이란 측의 협의를 거쳐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해협을 빠져나와 울산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나무호가 피격으로 파손됐지만,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번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세계 각국 선박 40여 척이 미사일 공격을 당했고, 선원 14명이 숨졌습니다.

해협에 발이 묶여 있는 동안 한국 선박의 선원들도 큰 동요 없이 배를 지켰습니다.

선사와 계약 종료로 하선하는 경우 외에는 대부분 선박에 남아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현재까지 해협을 빠져나온 한국 선박 가운데 목적지가 한국인 선박은 3척입니다.

이 가운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HMM 유조선 유니버설 글로리호는 다음 달 중순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종전 합의 이후에도 이란이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을 공격하고 미국이 대응 조치로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불안한 정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 3척이 모두 해협을 빠져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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