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강진 발생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매몰돼 있는 실종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해외 구조 인력들은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정작 베네수엘라 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대해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10대 청소년이 두 손과 삽 한 자루로 실종 가족을 찾기 위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칩니다.
매몰된 생존자들이 수분 공급 없이 버틸 수 있는 한계로 알려진 72시간이 다가오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이먼 메디나/베네수엘라 지진 피해자 : 어머니와 동생을 찾고 있습니다. (가족의) 소지품이나 서류라도 찾으면 좋을 거예요.]
중장비는 모자라고 팬케이크처럼 주저앉은 건물 잔해는 해체하거나 들어 올릴 방법이 없어 구조에는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이웃 남미 국가들과 미국, 유럽 등이 급파한 구조대가 그나마 숨통을 틔우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구조대는 밤샘 작업을 벌여 붕괴된 건물 9층에 갇혀 있던 10대 소녀와 반려견을 구조했습니다.
그러나 공항 활주로와 도심 진입 교량 등이 파손되면서 도착한 구호 인력과 물자 상당수가 여전히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엘리너 레이크스/국제구호위원회 부회장 : 공항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현재 대규모 물자 반입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여진이 200차례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중부 지역 송전선이 끊기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져 하루 14만 6천 배럴을 생산하는 정유소가 멈춰 섰고, 최대 벌크 화물 항구도 제한 운영되면서 구호 물품 배급이 더 늦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에서는 공립 병원 3곳 중 2곳이 문을 닫았고, 진통제나 마취제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병원에도 수도가 끊겨 의료진이 정맥 주사용 식염수로 손을 씻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이종정, 영상출처 : X(@nayibbuk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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