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네수엘라 강진 관련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20명이 숨지고 3천300명 넘게 다친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기간 시설들까지 파괴되면서 구조 작업과 구호 물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연쇄 강진이 강타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옆 상점 문을 뜯고 사람들이 닥치는 대로 물건을 들고 나옵니다.
도심은 폐허가 됐고, 구호마저 지연되면서 상점을 약탈해 생필품을 조달하는 상황입니다.
[이사벨 바르기야/베네수엘라 이재민 : 우리는 거리에서 잠을 자며 음식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집도 없고, 살 곳도 없습니다. 완전히 재앙 그 자체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라과이라에 긴급히 군을 포함한 치안요원 1만 1천500여 명을 순차 투입하고, 일반인들의 진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베네수엘라 내무부 장관 : 라과이라에 가려는 사람은 대통령이 정한 모든 절차를 준수해야 합니다. 위급한 사람들을 신속하게 구조해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결정입니다.]
연쇄 강진이 덮친 지 사흘째, 군 병력과 해외 구조대원들이 투입되면서 희생자 수도 급증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920명에 달했고, 부상자 수도 3천36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UN은 이번 지진 실종자를 5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오마르 과리아토/베네수엘라 이재민 : 딸이 손녀를 찾으러 나갔는데, 3층짜리 옆집이 무너지면서 딸을 덮쳤어요. 딸이 거기 갇혔어요.]
전국적으로 건물 1천423채가 무너지거나 부서졌고, 이재민도 4천 명에 달하는데, UN은 건물 붕괴와 기반 시설 파손 등 이번 지진의 여파로 최대 676만 명이 직·간접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나사렛 히메네즈/베네수엘라 실종자 가족 : 그들은 아무것도 치우지 않았어요. 구호품은 어디에 있나요? 보세요, 아직도 연기가 나는데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이번 지진 피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미국의 지원을 받는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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