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폭염 속 버스 운전사가 쓰러져, 버스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 25일 오전 9시쯤, 운행을 마치고 종점 부근을 지나던 189번 버스가 갑자기 도로 옆 나무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다행히 버스 안에 승객은 없었습니다.
사고 직후 버스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해당 버스 운영사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즉각 더위와 냉방 문제를 지목했습니다.
최근 며칠, 버스 안 온도가 46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지나치게 뜨거워졌다는 겁니다.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일부 노선에서는 버스 운전사들이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최근 40도 안팎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41도를 넘기며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고, 파리도 38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프랑스가 유럽 안에서도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나라라는 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그동안 냉방 시스템 확대가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도시의 열 배출을 키울 수 있다며 에어컨 보급에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폭염이 잦아지면서 에어컨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에어컨 확대에 부정적이었던 환경 진영 내에서도 학교와 병원, 대중교통 같은 공공시설에는 냉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에어컨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이전에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 덕분에 에어컨 없이도 여름을 보낼 수 있었던 유럽 국가들이, 최근 반복되는 폭염 앞에서 입장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는 병원과 요양시설에는 2035년까지, 학교에는 2050년까지 냉방 설비가 필요할 수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영국 보수당도 신규 주택에 에어컨을 더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안혜민, 영상편집 : 나홍희, 영상출처 : @berrahalAhmed93,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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