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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제주에 모인 UN 사무총장 후보들…'UN 개혁안' 들어보니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이 우리나라 제주도에 모였습니다.

국제 평화문제를 논의하는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면서, 내년 1월부터 유엔을 이끌 후임 경쟁이 본격화한 겁니다.

후보 6명 가운데 5명이 제주포럼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에콰도르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을 지낸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유엔총회 전 의장.

아르헨티나 외교관 출신으로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이끄는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부모가 유럽에서 난민으로 피난했던 가족사를 지닌, 코스타리카 부통령 출신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

전직 교사이자 외교장관을 지낸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켓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

그리고 지질학을 전공해 석유업계에서 일했던 마키 살 세네갈 전 대통령입니다.

유엔여성기구 초대 사무총장과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역임한 미첼 바첼레트 칠레 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로 참여했습니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유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스피노사 전 의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무력 분쟁이 벌어지는 현실은 유엔이 일찍 행동하고 예방하지 못했다는 뜻일 수 있다며 '예방 외교'와 '조기 관여'를 강조했습니다.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유엔총회 전 의장 : 제 캠페인의 핵심은 예방입니다. 조기 관여입니다. 시스템 안에서 예방을 문화로, 운영 방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린스판 사무총장은 유엔 내부의 청년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며 청년들에게 유엔의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레베카 그린스판/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 : 유엔 직원 가운데 30세 미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4퍼센트입니다. 4퍼센트요. 우리는 청년들에게 다시 문을 열어야 합니다.]

로드리게스-버켓 대사도 유엔이 시대 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며 청년들이 유엔 정책 논의의 구경꾼이 아니라 직접 참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켓/주유엔 가이아나 대사 : 유엔이 관여하는 모든 절차에서 청년들과 협의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유엔이 관여하는 정책의 형성자로서, 또 기여자로서 함께해야 합니다. AI 거버넌스 논의에도 청년들을 완전히 참여시켜야 합니다.]

이번 대담에서는 인공지능 AI를 어떻게 통제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AI 거버넌스에 대해 유엔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우리는 이 분야에서 신중해야 합니다. 경제에 도움이 되고, 교 육과 혁신 등에도 도움이 될 역동성을 갖는 것과, 동시에 과도 함과 '인간 개입' 요소의 부재를 피하는 것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결국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마키 살 전 대통령은 AI와 첨단기술이 일부 국가의 특혜가 돼서는 안 된다며 자원의 공정한 재배분과 유엔 개혁을 주장했습니다.

[마키 살/세네갈 전 대통령 : 디지털 시장과 자본시장, 금융시장, 그리고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야 합니다. 인공지능 AI가 일부 특권 국가들의 전 유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후보 구도도 관심입니다.

마키 살 전 대통령을 제외한 5명은 모두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 출신이고, 이 중 4명은 여성입니다.

1991년 이후 이 지역 출신 총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중남미·카리브 출신이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결국 핵심 변수는 안전보장이사회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추천을 거쳐 총회가 임명하는 구조인데,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상임이사국 5개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추천을 받기 어렵습니다.

결국 첫 여성 총장 가능성이나 중남미·카리브 순번론도, 최종적으로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하는 셈입니다.

(취재 : 김혜영,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전민규·박나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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