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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에 번지는 불길한 녹색 기운…예년보다 일찍 녹조 확산

대청호에 번지는 불길한 녹색 기운…예년보다 일찍 녹조 확산
▲ 진녹색 대청호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예년보다 일찍 녹조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이 호수에서 가장 먼저 녹색 띠가 형성돼 '녹조의 진앙'으로 지목되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평·추소리 수면은 이미 진녹빛으로 물들었고, 악취를 풍기는 암갈색 녹조 찌꺼기까지 둥둥 떠다니는 상황입니다.

오늘(26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봄 가뭄과 이른 더위 등으로 예년보다 일찍 녹조가 시작돼 호수 중심부를 향해 번지는 중입니다.

군데군데 진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걸쭉한 녹조 덩어리가 밀려들어 썩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박 모(70) 씨는 "이달 초부터 수면이 진녹색으로 변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물속 상황이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만큼 혼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강지류 소옥천이 유입되는 이 지역은 물 흐름이 거의 없고 수심이 얕아 상습적으로 짙은 농도의 녹조가 발생합니다.

대개 장마 전후 녹색 기운이 짙어지기 시작해 수온이 오를수록 주변으로 퍼져나갑니다.

박 씨는 "식수원 수질을 지키려면 장마 전 서둘러 가장자리에 머무는 녹조 찌꺼기와 오염 물질을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조는 육상의 질소·인 같은 영양염류가 빗물에 씻겨 유입된 뒤 수온 상승으로 유해 남조류가 번성해 발생합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는 수중 생태계를 구성하는 필수요소지만, 과다 증식할 경우 악취를 일으키고 수질을 악화시켜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청호는 댐이 들어선 후 연례행사처럼 녹조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조류경보제 시행 이후 여름∼가을 사이 거의 예외 없이 경보가 발령됐고, 지난해에는 139일간 경보가 이어졌습니다.

여름이면 으레 진녹색으로 변하는 호수를 빗대 '녹조라떼'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녹조가 일찍 시작되면서 관리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도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공 대청댐지사는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조류 차단막(5곳)과 수중 폭기시설(공기 공급장치) 33기, 수면포기기(물 순환 장치) 36기를 풀가동하고 있으며, 녹조 찌꺼기를 걷어내는 조류 제거선 1척을 투입한 상태입니다.

수공 관계자는 "녹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마철 오염 물질 유입을 줄이기 위해 호수 주변 오염 물질도 수거하고 있다"며 "조류 제거선 3척을 추가 임차해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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