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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때보다 더 흔들렸다…한국대사관도 파손"

"동일본대지진 때보다 더 흔들렸다…한국대사관도 파손"
▲ 베네수엘라 지진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더 흔들렸던 것 같아요. 좌우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베네수엘라 교민들의 안전을 총괄하고 있는 이한상 주베네수엘라대사관 대사대리는 아찔했던 24일(현지 시간) 연쇄 강진의 순간을 이같이 떠올렸습니다.

이 대사대리는 규모 7.0이 넘는 연쇄 지진이 발생했을 때인 24일 오후 6시 4분(현지 시간) 무렵, 대사관저에 있었습니다.

때마침 이날은 공휴일이었습니다.

스페인 제국으로부터 실질적인 독립을 확정한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는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입니다.

관저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규모 7.2의 큰 지진이 찾아왔고, 불과 39초 후 규모 7.5의 더 큰 본진이 연이어 강타했습니다.

횡으로 수없이 요동치는 진동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25일 통화에서 "과거 동일본 대지진 때도 근무하느라 도쿄에 있었다. 그때보다 이번 지진이 체감상 더 흔들렸던 것 같다"고 회고했습니다.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규모 7.5의 카라카스 강진보다 훨씬 컸을 테지만, 대신 진앙과의 거리는 카라카스가 가까웠습니다.

도쿄에서 진앙까지는 서울에서 부산 거리인 380㎞ 안팎이었지만, 카라카스에서 진앙까지는 약 168㎞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대사대리는 "9.0 규모였던 동일본 대지진이 더 흔들림이 컸겠지만, 재난 설계 여부 등 건물 구조적 차이 때문인지 베네수엘라 지진이 더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물리적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지진이 할퀴고 간 대사관저는 엉망이 돼 있었습니다.

벽돌 일부가 무너졌고, 대문에 있던 수직 기둥도 갈라졌습니다.

벽에는 균열이 큼지막하게 생겼습니다.

대사관저는 카라카스에서 피해가 집중된 북부 알타미라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터라 타격이 컸습니다.

그 인근에 있는 대사관 사무실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복합 상가 건물 내에 있는데, 복도 천장이 일부 내려앉았고, 유리창이 깨졌으며 타일이 부서졌습니다.

현재는 현지 통신 사정으로 인터넷 연결도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이 대사대리는 "만일 평일 근무 시간대였다면 누군가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사관과 관저는 상당한 수준의 피해를 봤지만, 교민들은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이번 지진을 넘겼습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카라카스 남쪽 바루타 지역의 지반이 워낙 견고한 덕분입니다.

이 대사대리는 현지 교민 분위기에 대해 "미국의 마두로 압송 때부터 놀랄만한 일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교민들은 큰 지진을 겪고도 크게 놀란 기색 없이 담담히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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