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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 나이에 법정 서게 될 줄은…" 얼굴 덮은 장발에 수의 입고 한 말이

무속인 여자친구가 80대 노인을 감금해 폭행, 협박한 뒤 경찰 수사를 따돌리는 걸 도운 혐의로 지난해 법정 구속됐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서울고법은 어제(25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임 전 고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지난 12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재판장이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순간, 턱까지 내려오는 장발에 황색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선 임 고문은 고개를 깊게 떨궜습니다.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임 전 고문은 1999년 8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결혼했습니다.

'평사원과 재벌 딸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후 삼성전기 부사장, 상임고문 등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결혼 15년 만인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이혼 조정 신청을 냈고, 소송 끝에 2020년 대법원에서 이혼이 확정됐습니다.

이 사장은 임 전 고문에게 재산 141억 1300만 원을 분할해줬고, 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이 사장이 가져갔습니다.

한때 '남자 신데렐라'로 불렸던 임 전 고문이 법정까지 서게 된 건 지난해 경기 연천군에서 벌어진 '80대 여성 감금·폭행' 사건 때문입니다.

임 전 고문이 이혼 후 연인 관계를 맺은 무속인 박모씨가 지난해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84살 피해자를 친손자와 함께 감금·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임 전 고문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 씨를 도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임 전 고문은 "평생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살려고 애썼는데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제야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임 전 고문은 1968년생으로, 올해 58세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임 전 고문에 대해 "가담 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전모를 모두 알고 행동한 건 아니고 범행으로 이익을 얻은 점도 없어 집행유예로 석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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