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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뒤집어쓰고 '금지' 뚫었다…한밤 테러 남기고 잠적

부산 지하철 차량기지서 전동차에 그라피티 그린 용의자 2명

후드 뒤집어쓰고 '금지' 뚫었다…한밤 테러 남기고 잠적
▲ 부산 지하철 차량기지 뚫은 용의자

부산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무단으로 들어와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그리고 달아난 용의자 2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 23일 오전 4시 38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차량기지에서 전동차 1대에 그려진 그라피티가 발견됐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부산교통공사 측이 제공한 CCTV 화면을 보면 용의자들은 같은 날 오전 2시 51분쯤 기지 내 시운전선 방향 울타리를 통해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그라피티를 남긴 뒤 10여 분 만인 오전 3시 9분쯤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대저차량기지는 일반인 출입 제한 구역으로 사전 허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용의자들은 차량기지 경비 인력이 해당 구역을 순찰하고 지나간 직후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우발적인 침입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도시철도 전동차에 그라피티 (사진=부산교통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건 발생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경찰은 이들의 신원 파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초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이들의 성별조차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범행 당시 이들이 후드를 뒤집어쓰고 마스크까지 착용해 신원을 철저하게 숨겼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구체적인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아 출국 금지 조치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는 데다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이들을 쫓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022년 9월에도 신평차량사업소와 호포차량사업소에 외국인 2명이 무단 침입해 전동차 외부에 그라피티를 남긴 바 있습니다.

당시 인터폴 적색 수배를 거쳐 범인 1명이 루마니아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이후 공사 측은 철조망 보수와 전동차 복구, 차량 감가상각 등을 포함해 손해 배상금 760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사진=부산교통공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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