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10% 가까이 폭락했던 코스피가 오늘은 3% 넘게 반등했습니다. 삼성전자가 9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10% 가까이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코스피는 오늘도 500포인트 가까운 등락폭을 보이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는데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그 배경을 민경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9·11 테러와 리먼브라더스 파산,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어제 코스피의 폭락은 자본시장 역사에 남은 대형 사건들이 터졌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꼽은 폭락 이유는 고금리에 따른 긴축 우려나 급등했던 반도체 주에 대한 차익 실현 등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악재 같기도 하죠.
일상적 소재가 역사적 급등락으로 이어질 만큼 변동성이 심해진 건데, 이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꼽힙니다.
거래창으로 볼 땐 단순히 기초자산 변동률의 두 배씩 오르내리는 걸로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여기 순자산 1조 원짜리 레버리지 상품이 있습니다.
두 배씩 오르내리는 상품이니 시장에서는 2조 원짜리인 겁니다.
그런데, 기초자산 종목이 하루 10% 떨어졌네요.
하락률이 두 배가 되니 20% 하락해 이 상품의 순자산은 8천억 원이 되겠죠.
그렇다면 역시 시장에선 두 배 규모인 1조 6천억 원짜리여야 하는데, 애초 줄어든 건 2천억 원뿐이죠.
그래서 운용사는 현물 주식이나 선물 등을 추가로 더 팔아서 이 차액을 맞추는데, 이걸 리밸런싱이라고 부릅니다.
결과적으로, 처음 10% 하락이 10%만큼의 추가 매도 압력으로 돌아와 기초자산 주식의 변동성을 키우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해 국내 레버리지 ETF 총 순자산은 35조 4천억 원으로 8개월 만에 3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최재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35조면 2배 레버리지면, 어제처럼 예를 들어서 10%가 떨어졌다 그러면 (잠정적으로) 7조 정도가 이제 레버리지 ETF의 매도 물량이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점입가경으로 신용융자와 신용미수 잔액 역시 39조 4천억 원으로 14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도 레버리지 투자가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 손실을 확대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서현중·이준호·장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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